일본 하천에서 은어를 잡고 중국 강물에서 잉어를 잡아서 주인에 바치는 물새가 있으니 이른바 가마우지이다. 거의 50년이 넘은 세월 속에 내게 그 새 이름과 새의 분포와 생태까지 설명해 주시던 교수가 원병오 박사이다. 원 박사는 지난달 4월에 별세하였다. 한반도의 새 450종의 존재를 확인하고 새로운 조류(새) 50종을 발견한 업적을 남겼다. 1965년 원
얼핏 보면 가오리인지 홍어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바닷가 모래바닥에 뒤집어져 있다. 흑인 아이들 두서너 명이 뒤집어진 가오리의 배를 쿡쿡 누르니 손바닥만한 새끼가 한 마리씩 나오지 않는가. 흑인아이가 소리를 질렀다. “오마이갓”, “오마이갓” 하니 주변 흑인 아이들이 우루루 몰려들어 새끼가 나오는 신기한 광경을 보고 있었다. 모두 4마리 새끼를 낳고 물속으로
우리나라 동·서·남해안을 통틀어 생산되는 물고기 중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물고기가 있는가 하면 오래 전부터 괄시를 받아온 물고기가 있었지만 세월 따라 그 가치를 인정받아 비로소 별미 식품으로 되기까지 상전벽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그렇게 인정받지 못하고 괄시를 받거나 버려졌던 물고기는 누가 보아도 겉모양이 징그럽고 민망스러울 정도이어서 그럴 만 하겠지만 한
가끔 주변 지인들이 물고기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물어올 때가 있다. 알고 있으면 쉽게 설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황당하기도 하지만 자료를 찾아 나중에도 답변을 주기도 한다. 반세기가 훌쩍 넘은 세월 속에 어류학이니 수산동식물에 대한 배움을 아직까지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동해안에서 성장 과정을 겪은 사람들은 남서해안의 보고 듣도 못한 생
필자는 어류와 관련된 칼럼을 쓸 때는 어류박물지를 참고 한다. 이 책은 지금은 작고하신 정문기(鄭文基) 박사가 1974년 펴낸 책이다. 고 정문기 박사의 역작으로는 , 및 등과 역서로 가 있다. 이 외에도 19세기 전반에 연이어 나온 김려(金鑢)의 , 정약전(丁若銓)의 그리고 서유구(徐有榘)의 자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 정문
명색이 문학단체의 수년간 수필분과위원장이라면 당연히 수필의 아버지라 불리는 금아 피천득 선생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3대 명 수필은 인연(피천득), 산정무한(정비석),낙엽을 태우면서(이효석)를 말할 수 있다. 국민적 사랑을 받는 많은 문인이 장수(100세)한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황금찬 시인이 몇 년 전 100세를 넘기셨고 피천득 선생도 10
지질학적 기록에 의하면 오늘날의 상어는 쥐라기(Jurassic Period, 약2억1,000만∼1억4,000만 년 전) 초기에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의 고문헌에 따르면 상어류는 보통 사어(鯊魚)라고 썼고 사어(沙魚)나 교어(鮫魚)라고도 적고 있다. 또한 작어(䱜魚), 복어(鰒魚), 치어(淄魚), 정액(挺額), 하백(河伯), 건아(健
우리나라에서 남해 앞바다가 수온이 제일 따뜻하다 하여 부산에서 이곳까지 와서 해양훈련을 열흘간 한 적이 있다. 대학교 3학년 때 선택 아닌 필수과목이니 피할 수 없는 고된 훈련으로 남해 앞바다를 바라보면서 근처 초등학교에서 침식을 하면서 훈련에 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나 단 하루 동안 가까이 있는 금산에 올라 모처럼 쉬면서 여유로움을 갖기도 했다. 한
얼마 전 강원 고성쪽에 정착하여 어부생활을 하는 탈북민이 TV에 뚝지 4마리를 갖고 나와 즉석요리를 해보이고 있었다. 겨울철에 동해 북부 고성과 간성 지역에 가면 뚝지란 토속 물고기가 있다. 비늘이 없고 미끌거리는 생김새가 배가 볼록하여 마치 바람 든 올챙이와 닮은 꼴의 물고기이며 거기에 배지느러미가 변해서 둥그런 발판이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
굴비는 조기(참조기, 수조기, 부세 등)로 만든다. 조기라는 명칭은 에 의하면 중국어의 종어(鯼魚)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를 급하게 발음하면서 조기로 변하였다고 전한다. 우리는 머리에 돌이 있다 하여 석수어(石首魚)라고 부른다. 조기는 사람의 기(氣)를 돕는 생선이라 하여 ‘조기(助氣)’라고 쓰고 있다. 주자학의 ‘이기설(理氣說)’에 기(氣)가 만
2002년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광고성 카피가 유행한 이래 지금도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마디로 너희들은 게 맛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중독성 강한 멘트는 기성세대들의 추억을 자극한다. 소비자에 대한 고도의 심리전이고 독선이고 지독한 역설이라 하겠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패러디 한 모 회사의 ‘크랩 버거’ 를 홍보한 배우 신구
김민종 전임 원장(수협 수산경제연구원)은 금년 들어 3번 째 칼럼집을 상재(上梓)했다. 그는 5년 전 희수를 맞아 「일흔일곱폭 구천동바다(2015)」, 두 번째로「구천동 바다는 왜 고래가 없는가(2017)」 그리고 금년 들어 「구천동 바다와 마지막 항해(2020)」이다. 3권 모두 표지는 갈매기가 날고 있는 푸른 바다로 똑같은 디자인이지만 제목은 다른 셈이
매물도(대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는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면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조선 시대에 매매도(每每島), 매미도(每味島), 매물도(每勿島, 每物島)로 표기되었다. 또는 섬의 모양이 군마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미도(馬尾島)라고도 했다. 매(每), 물(勿) 등은 물을 의미하던 옛말로 육지로부터 먼 곳에 위치한 섬이었음을 알려준다. 매
새해가 되자 지인들로부터 「새해 복받으라」면서 24종의 복어 사진과 함께 보내왔다. 물고기를 빗댄 기발한 인사가 아닌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다섯 가지 복을 오복이라 했다. 이른바 천수, 강령, 부자, 유덕호, 고종명의 오복을 얘기해 왔으나 그 오복도 세월에 따라 현실에 맞게 건강, 배우자, 재산, 일, 친구로 변했다. 새해에 들어
한국인의 식생활과 가장 밀접한 어류를 꼽는다면 당연히 멸치가 1순위다. 연안 회유어로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며 다획성 어류의 대표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멸치과 어류는 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가 작은 멸치는 삶고 말려서 볶음 등으로 이용되고, 큰 것은 국거리용 그리고 젖은 것은 소금을 듬뿍 넣어 젓갈로 담가 먹는다. 특히 김치 문화를 가
찬바람이 불면서 바닷물 수온이 서서히 떨어질 무렵이 되면 알을 낳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물고기가 있다. 청어, 노래미, 물메기, 뚝지, 도루묵이 찬물을 즐기는 한류성 물고기이다.겨울 바다에 한해성 어종이 회유하는 동해안에서 계절에 따라 나타나서 연안으로 몰려올 때 쉽게 잡을 수 있는 시기를 어부들은 놓치지 않고 잡고 있다. 도루묵은 심해성 어종으로
미역은 옛날부터 먹었던 바다채소의 하나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시마목 미역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바닷말(褐藻類)이다. 고문헌에는 감곽(甘藿), 해채(海菜), 해곤포(海昆布)라고도 했다. 미역은 옛날에는 여러 포기를 겹쳐서 길이 2m, 너비 15cm정도의 크기로 만들어서 햇볕에 건조시켜 판매했다. 미역은 쇠고기, 홍합, 광어 등을 넣어서 생일음식으로 먹었다. 반면
문학 단체에서 강원도 인제에 있는 박인환 시인의 문학관과 생가를 둘러보면서 인상 깊은 시인의 유명한 시문을 가슴에 아로 새기면서 속초로 넘어갔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 내 가슴에 있네. 속초에는 관광자가 붙은 중앙시장이 있으며 시장 안에는 주요거점으로 수산 시장이 따로 있어 수산물이 다양하게 전시되고 판매하는 것을 한참동안
따개비(barnacle)는 약 4억 4천 만 년 전인 고생대의 ‘실루리아기’에 등장하여 현재까지 살아남은 생명력이 질긴 종이다. 이 시기는 무수한 무척추 동물과 어류의 원시형인 무악류(無顎類-턱이 없는 척추동물)가 탄생한 시기라고도 한다. 절지동물인 거미나 곤충류 등이 육지로 진출한 시기이기도 하다. 강원도 정선지방에서도 실루리아기 석회암층이 1890년에
오래 전에 전남 고흥의 미역 가공공장을 둘러보고 그리고 소록도 작은 섬에 간 적이 있다. 처음에는 배를 타고 건넜지만 두 번째는 다리가 놓여져 있어 승용차로 들어갔는데 그리고 그곳에서 소중한 두 천사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인 마리안과 마카렛 간호사 수녀가 평생을 두고 봉사한 감동적이고 인간임을 초월한 순수한 두 영혼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느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