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은 문장봉, 쌍홍문 동남쪽에 움푹 들어 앉은 미조포구까지 빼어난 절경이 전설처럼 자연 속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이성복 시인은 남해에서 인간과 자연이 일체감을 느끼면서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남해금산」의 시 구절에 보면 남해금산 푸른하늘가에/나혼자 있네/남해금산 푸른 바닷물속에/나혼자 잠기네. 날씨가 지물지물하더니/종내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졌다/농사 흉년이면 바다도 흉어라는데/괜스레 눈물이라도 흘릴 것 같은 아름다운 섬.
김훈의 「풍경과 상처」에 글을 보면“금산 꼭대기에 연관이 있는데 거기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이 바다와 섬으로 찾아 오는 시간을 관찰하는 일은 외롭고 서늘하다”라고 했다. 그런 남해바다에 수산물은 어떤지 살펴보면 전통적인 죽방염과 태풍을 막는 어부림이 조성되고 풍어제가 맥을 잇고 있어 수산업의 보고이며 산교육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곳에 먹거리가 있다면 개불이 명물이다. 남해를 가면서 개불을 먹지 않으면 여행에 헛걸음을 한 것이라 말하고 있다. 개불은 마치 개의 생식기 고환과 비슷하다 하여 불리어졌으며 육질이 연하고 선홍색갈이 최고 품질이다. 겨울이 제철이며 모래 흙탕속에 u자형으로 구멍을 파고 그 속에 살고 있으며 갯지렁이와 같이 환형동물에 속한다. 그리고 유명한 죽방염은 남해 상동면 지족 마을에 국내 유일하게 하고 있으며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얕은 곳에서 멸치잡이를 하고 있으며 이는 대나무 말목 수백개를 물 흐르는 곳에 반대 방향으로 개뻘을 막고 말목사이에 그물로 엮은 원시 어장으로 고기를 가두는 하루 두 차례 밀물과 썰물 때 어항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죽방염 멸치는 비늘이 안벗겨지고 주로 백화점 선물용으로 유통되는 일등품이다. 그리고 바닷가에 어부림 조성은 폭풍우를 막고 고기떼를 유인하면서 바닷가 경관의 수려함도 보여주고 있다.
한번쯤 남해 바닷가에서 개불회와 멸치 회무침도 먹으면서 어부림 숲속을 산책하는 여유로움을 가져 보는 것도 보람 있는 여행길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