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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은 약성이 높은 해조류다김 민 종 전 수산경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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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17  21: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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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은 옛날부터 먹었던 바다채소의 하나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시마목 미역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바닷말(褐藻類)이다. 고문헌에는 감곽(甘藿), 해채(海菜), 해곤포(海昆布)라고도 했다. 미역은 옛날에는 여러 포기를 겹쳐서 길이 2m, 너비 15cm정도의 크기로 만들어서 햇볕에 건조시켜 판매했다. 미역은 쇠고기, 홍합, 광어 등을 넣어서 생일음식으로 먹었다. 반면 해산을 한 산모에게 미역국을 먹이는 오래된 풍습도 있다. 그 이유는 다시마보다 얇고 부드러운데다 칼슘 함량이 많고 흡수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요오드의 함량도 높다. 더욱 이 섬유질의 함유량이 많아서 장의 활동을 촉진시킴으로써 임신 후에 생기기 쉬운 변비의 예방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동의보감, 東醫寶鑑>에는 미역의 약성(藥性)에 대하여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무독하고 이뇨작용’을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와 같은 미역은 고래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는 이색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흥미롭다. 8세기 초 당나라 서견의 <초학기, 初學記>에 의하면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먹어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려 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海帶)을 먹였다라고 했다. 또한 조선후기 실학자인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五洲衍文長箋散稿>의 산부계관변증설(産婦鷄灌辨証說)편에는 구전 전승을 근거로 사람이 물속에 들어갔다가 새끼 낳은 고래에게 삼켜 고래 뱃속에 들어가 보니 미역이 가득 있었다라고 했다. 고래 뱃속에서 빠져 나와 미역이 산후의 몸을 다스리는데 효험이 있는 것을 알았다고 믿거나 말거나 한말이 기록되어 있다.

1927년도 프린스톤신학평론(Princeton Theological Review)에는 한 선원이 향유고래에게 잡혀 먹혔다가 3일 만에 구조된 사건이 실려 있다. 또한 구약성경 요나서를 보면 요나라는 선지자가 하나님의 지시를 어기고 니느웨(이라크)로 가라고 했는데 다시스(스페인)로 도망가다가 큰물고기 뱃속에 3일을 있다가 나온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그리 황당한 이야기만은 아닌 듯싶다. 진화론자들은 고래의 조상은 약 6,500만 년 전 다리를 가진 육상동물로 육지 보행 시기를 거처 물가로 옮겨 살다가 바다로 들어가는 진화과정을 거쳤다고 고대화석 발견을 근거로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육상에 사는 동안에 당연히 풀을 먹었던 습관이 남아 바다로 들어간 후에도 갈조류인 미역을 먹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고래와 사촌인 해우(海牛)도 미역을 먹고 있고, 곰도 미역을 먹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생물학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미역 등 해조류가 많은 수역에서 여기에 붙어 있는 갑각류 등을 먹기 때문에 미역을 먹는 것처럼 오해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1912년 울산에서 한국계 귀신고래를 최초로 연구한 미국 학자 앤드류스의 논문에는 귀신고래 위속에 미역이 젤라틴으로 녹아 가득 차 있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 한.일 국제 고래세미나에서도 고래가 미역을 먹는다는 논거가 제시된 바도 있다. 이와 같이 고래가 미역 특히, 산후의 고래가 미역을 먹었다면 인류보다 미역을 식용으로 먼저 이용한 원조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미역을 먹어 왔는지는 문헌상의 기록은 없다. 다만 명대(明代) 이시진의 <본초강목, 本草綱目>에는 고려의 곤포(미역)를 쌀뜨물에 담가 짠맛을 빼고 진국을 끓인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은 개국공신들에게 울산에 있는 미역바위를 하사할 정도로 미역을 귀중품으로 여겼다. 지금의 울산광역시 북구 구유동 판지마을 바닷가에 서 있는 비석 2기 앞쪽 바다 속에 곽암(미역바위)이 있는데 이를 보통 양반돌이라고 부르는데 이것 역시 태조 왕건이 태조 23년 울산 호족으로 신라 징벌에 공이 많은 박윤웅(朴允雄)에게 하사한 12개의 미역바위 중 하나라고 한다. 또한 경주 최 씨 집안은 울산 구암의 바닷가 바위에 미역의 포자를 붙여 과객과 이웃을 접대했다는 기록도 있다.

<동의보감, 東醫寶鑑>에는 두부와 함께 미역을 먹으면 두부의 과용으로 빠져 나가는 요오드를 보충하여 궁합이 제일 잘 맞는 음식이라 했다. 인간의 뱃살은 중성지방의 저장고로 미역은 복부지방을 줄이는 성분이 있다고 일본 홋카이도대학의 수산과학원은 밝히고 있다. 이 외에도 부인병 치료, 중금속, 농약, 발암물질, 니코틴을 배출시키고 혈액순환, 골다공증, 비만, 알레르기, 임파선 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러시아연방의 국립과학생물연구소는 우주인의 식단으로 불고기, 비빔밥과 더불어 미역국이 최종 평가에 통과되어 그 효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3년간(2016-2018) 연평균 약545천 톤을 대부분 양식 생산하여 건미역, 간(염장)미역, 생미역 형태로 거래되고 있으나 그 값이 매우 저렴하다. 최근 완도, 기장 등 미역 주산지에서는 제품의 차별화를 위한 명품 제품들이 전통과 기능성을 앞세워 출시되고 있다. 성게 알이 듬뿍 들어간 미역국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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