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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는 해양생태계의 바로미터다김 민 종 전 수산경제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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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27  02: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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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적 기록에 의하면 오늘날의 상어는 쥐라기(Jurassic Period, 약2억1,000만∼1억4,000만 년 전) 초기에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의 고문헌에 따르면 상어류는 보통 사어(鯊魚)라고 썼고 사어(沙魚)나 교어(鮫魚)라고도 적고 있다. 또한 작어(䱜魚), 복어(鰒魚), 치어(淄魚), 정액(挺額), 하백(河伯), 건아(健兒) 등의 별명도 있다. 그리고 방언에 사애, 사어, 상예라고도 했다. 그러나 표준어는 상어다. 우리 해역에는 괭이상어, 고래상어, 악상어, 환도상어, 홍상어 등 36종이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상어류는 부레가 없다. 우리나라 상어류 중에는 몸길이가 20m되는 고래상어가 있는가 하면 두톱상어와 같이 길이 15cm되는 작은 것도 있다.

<동국여지승람, 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상어는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황해도, 평안도, 경상도, 함경도의 특산물로 기록되어 있다. <재물보, 才物譜>와 <물명고, 物名攷> 상어를 교어로 별명을 든 다음 녹사(鹿沙, 별상어), 호사(虎沙), 거사(鋸鯊, 톱상어)라고 기제하고 있다. <자산어보, 玆山魚譜>에도 15가지의 상어류 속명이 기록되어 있다. <오주연문장전산고, 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상어는 태생이며, 상어가 변하여 호랑이가 된다는 재미있는 기록도 있다. <동의보감, 東醫寶鑑>과 규합총서, 閨閤叢書>에는 물고기를 먹고 중독되었을 때 상어 껍질을 태워서 얻은 재를 물에 타서 먹는다고 <본초강목, 本草綱目>을 인용하고 있다. 1978년 우리나라에서 첫 개봉된 죠스(Jaws-1)를 비롯하여 1987년 죠스-4까지 제작되어 관객동원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가 있다. 그러나 우리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은 에미티(Amity)라는 조그마한 마을의 해수욕장 개장과 더불어 상어의 습격으로 여성 피서객이 피살되고 상어에 현상금이 붙자 상어 사냥꾼들이 몰려들어 복수극을 벌인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추가로 희생되고 상어를 잔인하게 복수하는 것으로 끝난다. 여기에서 상어는 인간을 사냥하는 나쁜 동물로 그려져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상어는 죠스가 나온 이후 더욱 바다의 난폭자로 낙인이 찍혔고, 해양생물학자나 관련 환경단체를 제외하고는 본의 아니게 어느 누구도 동정하지 않는 고립무원의 처지가 되고 말았다. 백상아리는 이빨하나 당 무는 힘이 60kg으로 공포의 대상임에는 틀림이 없고, 전 세계에서 연간 상어에 의한 피해는 약100번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상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해양생물학자들은 상어는 배가 고프거나 당황하거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생물을 공격할 뿐이라고 한다. 따라서 자기를 해코지 하지 않을 때는 절대로 인간에게 적대적이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동물의 왕국 프로를 볼 때마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나 케냐의 마사이마라 평원의 수백만 마리의 동물들이 화면을 가득 메운 가운데 몇 마리의 사자 무리들에 의하여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광경을 즐겨보고 있다. 따라서 사자들에게는 가끔 식인사자라는 이름을 붙이나 상어와 같이 없애야 할 존재로 누구도 생각하지는 않는다.

전 세계 5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약 100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야생생물기금(WWF)과 FAO는 세계 각국이 정상적인 자원 번식 량보다 30∼55% 과다 어획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1974년 북태평양 베링해에서 처음 발견된 스텔라 해우는 27년만인 1768년 멸종 되었고, 대서양 회색고래, 바다 밍크, 카리브 해 몽크 바다표범 등이 완전 멸종됐고, 1986년부터 보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참고래나 대왕고래류는 감소일로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수심 1천 내지 2천m 이하에 사는 메로 종 같은 것도 IUU(불법어업)나 어업기술의 발달로 자원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상어류도 같은 운명이다. 세계적으로 200∼250여종의 상어가 있지만 심해상어의 간에서 스쿠알렌을 뽑아내고, 철갑상어에서 캐비아 체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홍콩과 동남아의 중국식당에서는 상어지느러미 요리를 즐기는 미식가들을 위하여 상어의 지느러미가 잘리고 몸통은 바다로 던져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멸종위기에 처해질 급박한 사정이 있음에도 인간들의 관심 밖에 있다. 우리나라도 일부지방에선 오랜 전통으로 제사상에 돔베기(상어고기)가 없으면 안 된다고 한다. 호랑이와 사자가 멸종되면 지구 최후의 날이 오는 냥 호들갑을 떠는 여러 환경단체들의 목소리는 넘쳐나지만 상어 자원 보호 목소리는 그린피스 하나만으로 역부족이다. 바다는 상어나 범고래 같은 상위개념의 포식자들이 있기에 자원 상호간에 건전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 얼마 전 워싱턴 포스트(WP)지는 중국에서의 샥스핀 요리는 과거 소수 부유층의 요리였으나 지금은 중국경제가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대중적인 요리가 되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WP는 샥스핀을 얻기 위해 포획되는 상어의 개체수가 연간 7,000만 마리에 이른다고 전한다. 일부 종은 지난 20∼30년 사이에 개체수의 90% 이상이 감소했다고 한다. 상어는 먹이사슬을 통해 균형 잡힌 해양생태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특정지역이나 일부계층의 기호를 위한 무분별한 상어 포획은 인간들의 휴머니즘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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