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단체에서 강원도 인제에 있는 박인환 시인의 문학관과 생가를 둘러보면서 인상 깊은 시인의 유명한 시문을 가슴에 아로 새기면서 속초로 넘어갔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 내 가슴에 있네. 속초에는 관광자가 붙은 중앙시장이 있으며 시장 안에는 주요거점으로 수산 시장이 따로 있어 수산물이 다양하게 전시되고 판매하는 것을 한참동안 둘러보며 눈요기도 되는 듯 했다.

수산시장에 도착하자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일행은 삼삼오오 지인들끼리 동해안 특산 수산물을 즐길 수 있었다. 우리팀은 생선회와 홍게를 맛보기로 했으며 다행인 것은 마침 식당 주인이 홍게잡이 선장 네 집이어서 어시장 한구석에서 소중한 얘기들을 귀담아 들을 수 있었다. 홍게잡이는 꼭두새벽에 30~40척에 어선이 출항하여 전날에 설치한 부표를 찾아서 그물을 끌어 올리는 양망작업이 이루어진다.

선장은 전날에 어장에 포인트를 찾아 경험과 느낌으로 그물을 설치하고 부표를 띄워놓는다. 부표는 그물을 설치하고 망망대해에서 찾기 쉽게 표시물인 부표를 띄워 놓는 것이다.

그물의 길이는 초대형으로 바닷 속에 펼쳐 놓는데 그물 투망 시에는 긴장 속에 손놀림도 빠르게 이루어지며 그물이 엉키지 않도록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깊은 바닷 속에 살고 있는 홍게가 설치된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즉시 홍게를 그물에서 떼어 내는 분리 작업으로 마치 엉켜있는 실태를 풀어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물에서 떼어 내는 홍게는 죽음으로 기절 상태지만 어항 속 찬물에 던져 넣으면 다시 살아서 움직인다. 그리고 모든 작업이 끝나면 속초항으로 귀항하고 그 자리에서 크기별로 선별작업을 하고 판매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속초 시장 안에는 홍게 8마리에 5만 원 정도이며 홍게를 바로 쪄서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너희들이 게맛을 알아」라는 광고 영상을 보았는지 홍게를 사 먹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역시 통발 어구에 잡히는 게는 작지만 그물에 잡히는 것은 큰게라고 일러 주었다. 소비자들은 앉아서 편히 먹을 수 있지만 고기를 잡는 어부들은 모두가 잠을 설치고 힘들고 고된 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소비자들은 알아야 될 것 같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 가면 2m까지 자란다는 러시아 수입산 「킹크랩」도 있지만 국내산으로 최상품 대게를 우리는 최고로 치고 있고 한 치 낮은 유사품으로 홍게가 있어 서민들은 쉽게 먹을 수 있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현장에서 먹는 생선이나 게는 한 맛 더하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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