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천에서 은어를 잡고 중국 강물에서 잉어를 잡아서 주인에 바치는 물새가 있으니 이른바 가마우지이다. 거의 50년이 넘은 세월 속에 내게 그 새 이름과 새의 분포와 생태까지 설명해 주시던 교수가 원병오 박사이다. 원 박사는 지난달 4월에 별세하였다. 한반도의 새 450종의 존재를 확인하고 새로운 조류(새) 50종을 발견한 업적을 남겼다. 1965년 원 박사가 날려 보낸 철새의 인식표를 이북에 살고 있는 부친 조류학자가 발견해서 세계의 언론에 주목받은 유명한 일화도 남겼다.

가마우지를 처음 본 것은 일본 하라쓰루에 있는 강에서 한 어부가 배를 타고 은어를 잡는 까마귀 같은 까만 새를 원 박사에 물었던 오래 전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가마우지는 몸 색갈이 검은 색으로 부리가 길고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는 물새이고 주로 해안과 하천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고 있다.

그 후에 산과 강물이 빼어난 중국 계림에 갔을 때 어부들이 가마우지 2~3마리를 배에 싣고 잉어를 잡는 모습이 관광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기함과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잉어를 잡는 모습을 들여다보니 가마우지를 도망가지 못하도록 다리에 끈을 동여매고 그것도 모자라 목에 끈을 조여 매서 먹이를 잡아도 가마우지는 삼키지 못하도록 하고 잡은 물고기는 주인이 새의 입을 벌려 무자비하게 뺏어버리고 있었다.

새를 이용한 고기 잡는 방법이 기발하기는 하지만, 어부는 생계수단으로 잉어 어업으로 먹고 살려고 하지만, 살아가는 삶의 지혜가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물학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물론 작업이 끝나면 목줄을 풀고 가마우지에 큰 잉어를 한 마리씩 입을 벌려 넣어 주었다.

그렇게 어부는 하루에 잉어 10kg을 잡아 한화 25,000원 벌이를 하고 있으며 요리할 때는 잉어 옆구리에 있는 옆줄을 빼고 산초를 넣어 주면 해금내와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일러 주기도 했다.

미얀마의 ‘인레’ 호수에서는 어부가 쪽배를 타고 노를 저어 가는데 한손에 노를 잡고 한다리로 노를 휘감는 기이한 모습으로 노를 젓고 통발로 고기를 잡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까베오」란 긴 대나무를 양쪽 발목에 각각 묶고 대나무를 딛고 일어서서 깊은 바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 그물질하는 가난한 어촌마을 풍경이며 이것 또한 숙련공이 아니면 도저히 장대를 딛고 일어설 수 없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고기 잡는 방법이 원시적인 방법에서 이제는 상상을 뛰어넘는 어구어법이 발달한 것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 덕분이 아니겠는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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