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필자는 지금까지 민물매운탕을 먹은 본 적이 없다. 선입감이 민물고기는 비린내가 날 것 같아서다. 어린 시절 ‘남대천’이라는 냇물에 동네 형들과 통발을 놓고 물장구치는 게 즐거웠다. 된장 한 숟가락을 넣고 놀다가 얼마 후 물속의 유리 통발을 들여다보면 형형색색의 민물고기가 탈출하려고 발버둥 치는 게 애처로웠다. 피라미를 위시
올해는 예년보다 보름정도 봄이 일찍 온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말한다. 봄은 여인네의 옷차림새에서 느낀다. ‘봄 주꾸미는 가을 낙지 부럽지 않다’는 속담이 있다. 신조어인 ‘얼리 테이스터(Early Tester)’란 말도 있다. 제철 음식을 남보다 먼저 먹기 위해 직접 산지로 찾아가는 미식가를 말한다. 이 열풍은 스토리가 더해진 산지 음식에 대한 정보가 홍수를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은 1950년대부터로 알려져 있다. 2015년까지 총 83억 톤이 생산됐고 63억 톤이 폐플라스틱으로 처리됐다. 그 중 9%만이 재활용됐고 나머지 80%이상은 매립됐거나 자연환경에 버려졌다고 추정한다. 한국은 1965년 미원(주)에서 ‘내쇼날 플라스틱’을 설립한 것이 처음인 것 같다. 금년 2월 말 영국 뉴캐슬대의 과학자들이 충격적인
우리나라 국민이 선호하는 귀한 생선 중의 하나가 굴비이다.굴비는 조기를 잘 말려서 만든 건어물로 맛이 좋고 기운을 북돋아 주며 예전에는 궁중 진상품이었다. 굴비하면 영광 굴비이고 조기하면 연평도가 떠오른다. 동해안에 대표 어종인 명태가 있다면 서해안에는 조기가 첫 손가락에 꼽히고 있다. 한때 명태가 동해안 지역에 경기를 좌우했듯이 서해안에도 경기가 조기 어
1999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권터 그라스(Gonter Grass)’는 독일 소설가다. 그는 1977년 라는 장편소설을 썼다. 오랜 옛날 말을 할 줄 아는 넙치를 살려 준 보답으로 남성들은 놀라운 지혜를 얻게 된다. 넙치는 자신이 알려준 지혜로 남자들이 역사에 해악을 끼치는데 질렸다. 이번에는 여자들의 손에 잡혀 그들에게 지혜를 전수하려 한다. 그러나 여
얼마 전 유력일간지에 ‘주일 미군, 중.러와 함께 북을 핵 보유 선언 국으로 표시. ‘아(阿))Q 급 정신 승리’라는 촌철살인(寸鐵殺人)급 경구가 실렸다. 며칠 후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 미 정보 수장들 및 지역 군사령관도 북의 비핵화는 믿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 한 언론 사설은 ‘분식 비핵화’라는 경제 용어로 미.북 회담결과를 전망했었다.
매년 한 두 차례 동해안 고향을 다녀오는데 작년에서야 평창군 봉평 5일장에 들를 기회가 있었다. 봉평장은 어떤 곳인가? 이효석의 대표작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라 생각하니 감회가 절로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옛날 같으면 오지 두메산골에 엄두가 나지 않을 테지만 지금은 KTX 열차에 고속도로가 훤히 뚫려 있으니 격세지감으로 접근하기 아주 쉬워졌다.
강원도를 비롯한 동해안에서 보고 듣도 못한 생소한 물고기가 있다면 여수에 서대와 군산에 박대일 것이다. 여수 출신 수산인은 군산에 박대는 서대의 사투리일뿐 서대와 동일 어종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군산 수산대학장을 지낸 유봉석 교수는 군산에 박대는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어류 분류학상 전혀 다른 어종이라고 말하고 있다.박대는 서대의 사투리라는 기록은 있지만 두 종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 1982∼2000년 출생) 규모는 세계 인구의 4분의 1 수준인 18억 명이라는 통계가 있다. 베이비 붐 세대(Baby Boom, 1946∼1965년 출생)가 세대별 인구에서 15%인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25%로 10%정도 많은 셈이다. 2020년에는 세계 노동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
명태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동해안을 대표하는 어종이었다. 오호츠크해나 베링해에서 시작하여 일본 북해도를 경유하고 북한 수역을 관통하여 강원도와 경북 연안까지 헤엄쳐 내려오는 회유어종이었다. 1970∼1980년대만 하여도 연간 8만∼16만 톤을 잡아 겨울철 우리 식탁을 풍요롭게 했다. 이 후 5만 톤 내외로 줄어 금태 소리를 듣더니 2008년부터는 한
겨울철에 들어서자 강원도 내 강천에서는 물고기 축제가 한창이다. 평창 송어 축제, 화천 산천어 축제, 인제 빙어 축제, 홍천강 송어 축제가 1월 내내 열렸다. 강원도는 산이 많아 눈과 얼음의 상징인 겨울 축제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지리적, 인적, 경제적으로 약세인 강원도가 물고기 덕택으로 겨울철이면 축제장이 호황을 누리고 인파가 몰려들고 있으니 다행스럽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는 본래 과학이론으로 기상용어였으나 지금은 경제를 포함한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광범위한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츠(Edward Lorenz)는 1961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상변화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초기 값(0,506127를 0,506으로)의 소수점 이하의 일부를 생략(0,00012
책을 읽고 글을 쓰다보면 은연중에 어느 작가에 관심을 두게 된다. 만난 적도, 또다른 인연도 없지만 그 작가의 글속에 전해오는 공감대가 있고 매끄러운 서사의 표현으로 비교적 그 작가의 글을 많이 접하게 되고 심지어는 생활 속까지 들여다보게 된다. 마침 이달에 박완서 작가 8주기를 맞아 한국 중견작가 29명이 작가를 기리는 꽁트 모음집을 발간했다. 박완서 작
벌교(筏橋)는 북. 동쪽으로는 순천시, 남쪽으로는 고흥군과 접하고 있다. 고려 초인 940년(태조 23년)에 낙안군(樂安郡)이 설치되었다가, 1895년 나주부의 낙안군이 되었다. 이 후 1896년 전라남도 낙안군(樂安郡)으로 변경되었다가 1908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낙안군이 폐지되고, 그 일부가 보성군(寶城郡)에 편입되면서 벌교면이 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말부터 정치권에서 미꾸라지와 망둥어가 비판의 대상으로 회자(膾炙)되고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흐렸다느니 또는 꼴두기가 뛰니 망둥이(어)도 뛴다느니 한다. 또한 개인 일탈이니, 공익제보니 하는 논쟁도 뜨겁다. “미꾸라지, 망둥어 인권위원회”가 있었다면 왜 정치권이 우리를 끌어 들이냐고 항의성 집회를 했음직하다. 어느 일간지에 이번 사안 제
1월 3일 새해 벽두에 뜻밖의 문자 하나가 날아들었다. 「54년전 오늘이 송어알이 낯선 한국땅에 시집왔던 날이네. 함께 이날의 영광과 기쁨을 나누고 싶네」라는 문자를 보낸 사람은 평창 송어양식장 함준식 사장이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송어 첫 탄신일이니 얼마나 감회가 남다를까. ‘따뜻한 미역국이나 한 솥 끓이소’라고 답신을 보냈다. 미국산 송어 종란이 우리나라
우리말에 ‘노가리 까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허물없는 친구들 사이에서 잘 쓰인다. 이 말은 오랫동안 수다를 떨다. 라는 뜻으로도 잘 쓴다. 그 기원은 명태는 한꺼번에 많은 새끼(알) 즉 노가리를 까는데서 유래한 것으로 남의 흉을 보거나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을 ‘노가리 깐다’라고 말한다. 한편 대부분의 어류가 그렇듯이 명태도 종족 보존을 위하여 많은 알
요즘 농촌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관리할 수 있는 「원격 영농 제어」장치가 개발되면서 각종 센서를 설치하여 센서가 모든 정보를 이동통신망을 통하여 농장 주인이 원격 조정으로 비닐하우스에 덮개를 여닫거나 물과 농약을 자동적으로 살포하고 있다. 이런 ICT 설비로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마을의 인력난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면서 새로운 융합산업으로 발전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문인들이 작품에서 감동을 주고 마음에 와 닫는 글을 남겼지만 아까운 젊은 시절에 세상을 떠난 윤동주 시인(28세), 김유정 작가(29세), 박인환 시인(33세)들을 보면 건강관리에 소홀한 탓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절절히 묻어나게 하고 있다. 그들은 요절했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들의 고향에는 생가를 보존하고 문학관도 건립하여 그들의 넋
여름 방어는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다. 방어는 여름에는 기름기가 없고 살이 물러 식감이 좋지 않고 비린내도 난다고 한다. 얼마 전 지인들과 같이 역삼동에 있는 이름난 일식집에 갔다. 평소 신선하고 질 좋은 회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이다. 다랑어(참치) 뱃살과 함께 대방어(8∼10kg 이상)의 뱃살이 올라왔다. 지방이 축적된 겨울철 대방어는 횟감의 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