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이 개장 이후 처음으로 ‘꿈의 위판액’인 4천억 원을 돌파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15일 현재 올해 누적 위판액이 4천2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해 누적 위판액이 4천억 원을 넘어선 것은 어시장이 지난 1963년 개장한 이후 46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사상 최고 위판액은 지난 1995년의 3천813억 원이다.

공동어시장의 올해 위판액이 4천억 원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상품성이 높은 굵직굵직한 고등어(소고 이상)들이 지난해보다 많이 잡히고 눈볼대 방어 병어 등 어시장의 인기 어종들이 예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동어시장의 최고 스타 어종인 고등어의 경우 인기있고 값어치가 높은 중대형 고등어의 위판량이 지난 14일 현재 7천700여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300여톤보다 6배 가까이 늘었다.

고등어를 잡는 대형선망업체 관계자는 “고등어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잡히면 가격이 폭락할 수 있으나 올해에는 매월 적당하게 잡히면서 어가도 비교적 괜찮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대로 고등어가 계속 잡히면 힘겨운 수산업체도 한시름 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등어 외에도 눈볼대 방어 병어 등 어시장의 또다른 인기 어종이자 일본으로 수출되는 고급 어종들의 가격이 많이 올라 위판액 상승에 힘을 보탰다. 눈볼대의 경우 올해 평균 어가는 ㎏당 4천219원으로 지난해의 3천408원보다 많이 올랐다. 또 병어 방어 오징어의 평균 어가도 지난해보다 20~100% 상승했다. 특히 국내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이들 어종이 적게 잡히면서 수출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부산공동어시장 최경석 사장은 “지역의 한 어시장에서 가공품 아닌 바다에서 잡은 생선만 거래해 위판액이 4천억 원을 돌파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과이자 역사에 남을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수산물이 잡히지 않아 어가가 비교적 높게 형성된 게 4천억원 돌파의 주 요인”이라며 “위판액 4천억 원 돌파는 침체에 빠진 수산업계에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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