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가락시장)이 2018년까지 대규모 조경공간 등을 갖춘 ‘친환경 명품 도매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설계경기 공모전에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무영종합건축사사무소, ㈜정림건축 등 3개 업체가 출품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당선작 설계에 따르면 가락시장 전체 부지 53만1천830㎡를 3단계로 나눠 1단계에는 소매ㆍ업무지원ㆍ부대시설을, 2~3단계에는 도매ㆍ물류시설을 건립한다. 이 가운데 가락시장역 인근의 1단계 4만5천227㎡에는 용적률 50.77%, 건폐율 46.95%를 적용해 지하 4층~지상 3층짜리 5개 동과 지상 18층짜리 1개 동 등 6개(총면적 22만5천884㎡)의 소매ㆍ업무ㆍ부대시설 건물을 세운다.

서로 연결되는 각 건물의 지하 3~4층은 주차장, 지하 2층은 가공처리장과 냉장창고, 지하 1층은 청과직판, 1층은 식자재상가와 부대편의시설, 2층은 수ㆍ축산 판매장과 컨벤션센터, 3층은 친환경급식센터와 피트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지상 18층짜리 건물의 지상 4~18층은 공사 청사와 도매법인 사무실 등 업무시설로 활용된다.

또 2~3단계 도매ㆍ물류시설은 48만6천603㎡ 부지의 지하 1층~지상 1층 건물(총면적 30만9천175㎡)에 청과와 수산, 축산 등 도매ㆍ유통시설이 들어서며, 원활한 물류 흐름을 위해 시설이 ‘U’ 자형으로 배치된다. 가락시장 건물 외부와 옥상 등에는 기존의 약 2.5배인 14만7천94㎡(전체 부지의 27.66%)의 공원과 산책로 등 조경공간이 들어서며, 주차장도 총 9천831대(승용 7천102대, 화물 2천729대) 규모로 기존보다 2배가량 확대된다.

공사는 1단계 사업은 설계를 거쳐 내년 12월 착공해 2013년 완공하고, 2단계는 2013~2015년, 3단계는 2016~2018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에는 총 5천40억원이 투입되며, 사업비는 국고보조 30%, 국고융자 40%, 시 예산 30%의 비율로 충당된다.

공사 관계자는 “시장 현대화를 통해 연간 550억원의 유통비용이 절감되며, 생산자가 받는 가격은 높아지고 소비자가 사는 가격은 낮아질 것”이라면서 “시장이 단순히 사고, 파는 기능만 아니라 문화까지 융합된 명소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락시장은 1985년 6월19일 국내 최초의 공영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개장한 이래 5천여개 업체, 2만여명의 유통인이 상주하고 있고, 하루 출입 인원이 13만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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