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의 위판액이 높은 어가가 지속되면서 시장 개장 이후 처음으로 10월 중 3천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연말까지 4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올해 누적 위판액이 3천12억원을 기록했는데 10월 중에 누적 위판액이 3천억원을 넘어 선 것은 어시장이 지난 1963년 개장한 이후 처음이다.

3천813억원으로 사상 최고 위판액을 기록했던 지난 1995년에도 10월 말 누적 위판액은 2천852억원에 그쳤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면 이달 중에 올해 목표 위판액인 3천50억원을 가뿐히 넘어서고 올해 말에는 4천억원을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초의 높은 환율과 국내외에서 인기있는 수산물의 어가가 높게 형성된 점이 위판액 급증의 주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는 환율이 치솟으면서 평소보다 최고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수출이 이뤄졌다.

또 어시장 위판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고등어의 경우 전체 생산량이 늘었는 데다 이중 식용으로 인기가 있고 고가(高價)인 중대형 고등어(소고 이상)가 많이 잡혔다. 지난달 29일 현재 고등어의 위판량은 10만370여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소고 이상 상품성이 높은 고등어의 위판량은 4배 이상 증가했다.

원양 오징어의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오징어가 잡히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오징어가 높은 어가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오징어의 평균 단가는 ㎏당 1,707원으로 지난해의 1,222원보다 40% 가까이 올랐으며 특히 삼치 방어 병어 눈볼대 등 일본으로 수출되는 고급 어종들의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위판액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일본에서 이들 어종이 적게 잡히면서 가격이 지난해보다 20~100% 이상 뛰었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4분기부터 수산물 생산, 위판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올해 위판액이 처음으로 4천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어가도 비교적 높게 형성되는 등 유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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