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통발업계가 조업구역 확보 및 경영난 타개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 왔던 남태평양 마셜군도 주변에서의 시험조업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것으로 보여 통발업계의 신어장개척사업이 또다시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경남 통영시와 근해통발수협 등에 따르면 남태평양 신어장 개척을 위해 지난 5월 15일 통영항을 출항했던 2척의 시험조업선이 남태평양 마셜군도 주변 해역에서 한달여(실제조업일수 22일)에 걸친 시험조업을 마치고 최근 통영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번 시험조업은 모두 6억원(국비 5억원, 시비 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고도 기대와는 달리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시험조업이 이뤄진 마셜군도 내 2개섬 주변 해역이 거의 대부분 산호초로 형성돼 있는데다 중층 물고기(떠다니는 어류)가 많은 해역 특성으로 인해 통발어구의 탈락률이 높게 나타나 통발조업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특히 시험조사단은 산호초 어장의 경우 굴곡이 심하고 수심이 무려 1천m에 달하는 등 어장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며, 어획된 게나 새우도 수익성이 적어 상업적 조업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산호초로 형성된 마셜군도 주변 해역에서는 그물로 된 통발어업은 어려운 대신 참치잡이와 연승어업 등은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근해통발수협과 해당 어업인들은 대체어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할 경우 감척사업만이 통발업계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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