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자월도와 덕적도 인근 갯벌에서 생산되는 굴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수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는 자월도와 덕적도 일대 해역을 ‘수출용 패류 위생해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용 패류 위생해역은 국가가 일정한 지역의 바다 환경이나 위생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인증해 주는 제도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위생해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생산되는 패류만을 수입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남해·통영 등 2곳이 위생해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인천을 포함한 서해 일대에서는 아직 한곳도 지정된 곳이 없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내년부터 자월도와 덕적도 인근 해역에 대해 기초조사를 한 후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의, 2011년께 위생해역을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일단 자월도 일대가 위생해역으로 지정되면 갯벌 1㏊에서 굴 40만개를 시범적으로 양식한 후 전량을 미국 등에 수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양식되는 수출용 굴은 주로 위생해역으로 지정된 남해에서 생산된 것으로 이 일대 6만184㏊의 갯벌이 패류 위생해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굴 수출액만 6천100만달러에 이른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지역 어민들의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굴의 경우 세계 여러나라에서 소비되는 수산물인만큼 수출도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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