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1300여억원을 들여 동북아시아 최대규모의 ‘수산물 수출가공 선진화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사업비 1372억원을 들여 감천항 동편 수산물부두 예정지 일대 부지 6만4110㎡에 전체면적 8만4852㎡ 규모의 수산물 수출가공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이 단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권장사항인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이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2012년까지 완공된다.

수산물 수출가공단지 조성은 부산과 경남, 울산 등 영남지역의 중소 수산식품 가공기업들을 모아 원료 공급과 제품생산, 선적 등 가공수출의 일련과정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체계를 구축해 자유무역협정 체결 확대 등 급변하는 국제무역환경에서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부산시는 이 단지를 국제기준에 적합한 수출가공단지로 만드는 것은 물론, 수산가공산업 관련 연구기관 등을 대거 유치해 연구·개발(R&D) 집적화 단지를 구축한 뒤 고부가가치 상품개발과 국가적 수산물 수출가공 전략기지로 육성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단지는 수출입 전용부두와 식품가공시설동, 연구지원시설동으로 조성된다. 식품가공시설동은 생산을 담당하며, 제품 성격에 따라 어묵류와 절임류, 건포류, 기타가공류 등 56개 업체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축된다.

연구지원시설동에는 기업경영에 필요한 기술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신제품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수산물종합연구소, 가공식품에 대한 홍보 등을 담당하는 생산품전시홍보실, 완제품 포장을 위한 디자인 도안 및 제작을 담당하는 포장디자인센터, 원자재 반입현황과 제출 수출현황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수출입정보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 단지에는 식품산업분야 최초로 시도되는 아파트형 가공시설과 연구지원기능이 결합된 수산가공 집적화 및 협동화단지 형태의 물류시스템이 도입돼 물류비용 절감과 시설 공동이용에 따른 비용 절감 등 기업경영 개선효과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2012년 이후부터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기존설비에서 가공되지 않은 수산물은 수출이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초대형 수산물 가공단지를 조성하게 됐다”며 “감천항은 대형 냉동냉장업, 국제수산물도매시장 등 기존 수산관련 시설이 밀집돼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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