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위니아 내습으로 인한 집중호우와 계속된 장마로 엄청난 양의 육지 담수가 바다로 유입되면서 남해안 일대 양식장의 어패류가 집단폐사하는 등 2차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대금마을 방파제에서 북동쪽으로 약 1㎞에 이르는 해수면에 뿌려진 전복들이 폐사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폐사가 확인된 전복 약 1천8백여마리를 수거했다. 폐사한 전복은 1년산 30%, 2~4년산 40%, 5~7년산 30%로 7년산 전복은 마리당 4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폐사로 인한 어업인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일대 바다에는 대금어촌계가 거제시와 거제수협의 지원(80%)을 받아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8만3천5백여마리의 새끼전복을 뿌려 4만마리 정도는 수확했고 4만3천여마리가 양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업인들은 집중호우로 불어난 낙동강의 홍수가 거제 앞바다로 다량 유입되면서 바닷물의 염분비중이 평소보다 크게 떨어진 데다 진해신항개발 등 지형변화로 바닷물 순환이 제대로 안 돼 이같은 전복의 대량폐사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어업인들은 이달 중순 집중호우로 낙동강 하구둑이 지난 18∼19일 수문을 열면서 거제까지 짧게는 하루, 길게는 사흘 내에 다량의 낙동강 황톳물이 유입되면서 전복을 폐사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거제해양수산사무소 관계자는 "정확한 폐사원인은 조사를 통해 가려야겠지만 대금마을 앞 바닷물의 염분비중이 담수 영향으로 1.008에서 1.010 정도(평균비중 1.230~1.255)여서 전복의 생존비중인 1.018~1.034보다 낮아 이 같은 상태라면 24시간 내에 전량 폐사할 위험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 경남 사천시 서포면 비토리 하봉해상 가두리양식장에서도 돌돔과 참돔 등 어류 1백41만마리(12억9천6백만원어치)가 폐사했다.

  각 시·군과 수산당국은 지난 10일 태풍 '에위니아'와 이후 지속되고 있는 집중호우에 의한 남해안 해수의 담수 영향으로 이 같은 어패류 집단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피해조사와 함께 정확한 원인 규명 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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