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이 무책임한 운영 법인들로 인해 삐걱거리고 있다. 수개월 동안 경매를 실시하지 않고 이기적인 행태만 보이고 있는가 하면 경영 갈등 등 내홍으로 물량 확보에 힘을 기울이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업소 등에 따르면 도매시장을 이루고 있는 3개 법인들이 매달 최저 거래 위판량인 2천t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데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의지도 없어 세금을 낭비하는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3개 법인은 연근해 수산물 취급 법인 ㈜부산수산물공판장, 원양·냉동·수입 수산물 취급 법인 ㈜피더블유수산과 부산감천항수산물시장㈜이다.

관리사업소는 최근 부산수산물공판장에 '경고' 조치를 내렸다. 부산수산물공판장의 위판량은 지난 1월17일 이후 약 3개월 동안 거래 실적이 전무한 상황이다. 당초 도매시장은 수입 수산물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2007년 대형기선저인망수협, 대형선망수협 등 일부 수협들이 '연근해 수산물 법인을 만들어야한다'며 뒤늦게 참가했다. 이에 따라 당시 추가로 소요된 예산만 약 30억원에 이른다.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당시 연근해 법인 설립을 강력히 요청해 시설을 추가로 정비했는데 정작 이들은 운영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이같은 법인들의 이기적인 태도로 인해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법인인 피더블유수산도 이달들어 모기업인 PW제네틱스가 경영난으로 코스닥에서 퇴출된 데다 전문성도 떨어지면서 물량 유치와 경영에 손을 놓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위판량은 309t. 매달 평균 경매량은 103t으로 목표치의 5% 수준에 불과했다. 피더블유수산은 올해 초 '경고' 조치를 받은 데 이어 이달 말께는 '업무 정지' 처분이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 유통 인력이 부족하고 물량 유치 전략이 없는 게 주요 이유다. 부산감천항수산물시장은 올해 초부터 경영권 다툼이 지속되고 있다.

이달 말께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현재 공동 대표 중 한 명과 감사에 대한 해임 건이 논의된다. 내부 갈등으로 운영 자금을 물량 확보에 투자하지 못하면서 월 평균 위판량은 목표치의 절반 정도다. 법인들이 이처럼 새로운 시장개척은 말할 것도 없고 실적 달성에도 턱없이 못미치다 보니 당초 설립목표와는 달리 지역 업체의 시장을 넘보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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