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선망과 대형기선저인망업계가 고유가에 따른 경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수산물 등급화를 통한 고급화와 비용 절감을 위한 연료절감기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대형선망수협은 어류에 포함된 지방 함량을 측정하는 분석기기 도입을 통해 주력 어종인 고등어와 전갱이의 등급을 나눠 고급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김임권 현 조합장 취임 이후 추진하고 있는 고급수산물 중심의 수도권 시장 공략 방안의 하나이다.

어류는 지방 함량이 높을수록 맛이 좋아 고가에 판매되는데 18kg짜리 한 상자당 판매가격이 3만 원가량 차이가 나는 망치고등어와 참고등어도 지방 함량의 차이가 결정적이다.

동중국해 일대에서 어획되는 망치고등어는 지방 함량이 11% 수준이며 제주 인근의 연근해에서 잡히는 참고등어는 지방함량이 14%로 높다.

대형선망수협 박창호 상임이사는 "일본 후쿠오카 인근의 산지 어시장인 하마다는 10분 만에 지방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도입해 고급 수산물 판매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며 "연내 추경예산을 편성해 이 기계의 도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원양어선 위주로 보급된 연료절감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기저수협 관계자는 "연료절감기를 도입할 경우 현재 쓰고 있는 고유황 경유보다 가격이 저렴한 MF30을 사용할 수 있어 드럼당 3만원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대 연근해 수산업계가 수산물 고급화와 비용 절감에 나서는 것은 고유가에 따른 경영 악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대형선망수협이 26개 조합 선사들의 어획 실적을 집계한 결과, 7억원 이상의 어획고를 올린 선사는 1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2개 선사는 채권채무 관계로 선박이 경매에 붙여졌으며 1개사는 적자 해소를 위해 선박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철망에 들어간 쌍끌이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대형기저수협은 소속 28개 선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곳이 한 곳도 없으며 최하 3억원 이상의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주일에서 보름이 보통이던 쌍끌이 어선의 철망도 한달 이상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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