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등 남해안 일대 어류 양식장들이 사료 가격 폭등과 품귀 현상으로 양식장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8일 통영·거제 등 남해안 어류양식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료용 어류의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예년에는 망치고등어(갈고등어) 등 양식어류 먹이용어류의 가격이 20Kg들이 기준 1상자 가격이 1만3000원 이하로 거래됐으나 현재에는 2만5000원을 홋가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멸치나 청어, 정어리 등 값싼 사료용 어류들의 어획량이 부진하고, 지난해 잡은 재고물량도 거의 바닥이 나고 있다.

이 때문에 남해안 일대에서 양식 중인 어류들은 기업형 어가를 제외하고는 거의 굶주리고 있는 실정이다.

통영시의 경우 225.609㏊의 해상가두리, 육상양식, 죽제식 양식장에서 1억4000만 마리의 양식어류들을 키우고 있다.

통영시 산양읍에서 어류양식업을 경영하는 A(53) 씨는 "키우는 물고기에게 일주일에 한번만 사료를 주고 있다"며 "이는 최소한의 생존 차원에서 궁여지책"이라고 말했다.

해상 어류양식업계는 보통 청어, 멸치, 고등어, 정어리를 생사료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1상자에 1만3000원이 넘으면 사업성이 없어진다.

이들은 먹이용 사료로는 생사료(어류) 80% 이상, 배합사료 20% 이하를 사용하고 있다.

양식어가들은 하루에 두번씩 물고기에게 먹이를 투여해야 하지만 사료 품귀와 크게 오른 사료값에 봄철(3월말~4월) 청어떼나 정어리떼가 나타나기 전까지 어류들이 죽지 않을 만큼만 먹이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원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영향으로 국내애서 사료용으로 사용됐던 망치고등어가 아프리카로 수출되고 가격도 오르기 때문이다.

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외시장분석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고등어 수출액은 약 1억666만 달러(약 1422억원)로, 전년(6547달러) 대비 63%가량 급증했다.

국내 고등어의 80%를 위탁판매 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은 지난해 15만2000톤가량을 위판해 7년 만에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목표치 14만톤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하지만 국내 수출 고등어 대부분은 아프리카로 향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냉동 고등어 수출 현황을 보면, 아프리카에 있는 가나,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3개국 수출액이 전체의 70.5%를 차지했다. 2023년 연간으로 보면 이들 3개국이 국내 수출 고등어의 60% 이상을 쓸어갔다.

아프리카는 러시아와 일본에서 수산물을 많이 수입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의 무역 제재가 심해지면서 수입이 힘들어졌다. 여기에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뒤 어선 출항을 줄여 고등어 어획량이 감소했다.

또 다른 원인은 멸치잡이 기선권현망 업계는 멸치만 잡지 사료용 잡어는 어획하지 못하는 반면 기선저인망업계는 멸치를 어획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영수협 한 중매인은 "그물로 물고기를 어획하는 멸치잡이나 기선저인망 어선의 어구에 들어온 물고기는 절대 살 수 없는데도 잡고 나서 업종에 맞지 않은 잡어나 멸치는 바다에 버려야 하기 때문에 자원은 낭비되고 사료용은 모자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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