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수산분야의 한자식·일본식 표현을 순화하고자 ‘알기 쉬운 수산용어 만들기’를 추진한다고 발표했지만 수산계에서는 과거의 사례에 비춰보면 이 정책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시된다는 관측.

해수부는 116년 전에 만들어진 수산관계법령을 바탕으로 사용되는 수산분야 용어는 한자식·일본식 표현이 많아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어업인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워, 정확하게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

이에,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2년부터 법률·국어·어업분야 등 전문가와 협의체를 구성해 컴프레서(Compressor), 나잠(裸潛), 안강망(아귀의 일본식 표현(鮟鱇·안강), 채롱 등 정비가 필요한 94개 수산용어를 선정해 순차적으로 업계와 지자체, 대국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순화용어를 확정하고, 최종 순화용어는 관계법령 개정 등을 통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

‘알기 쉬운 수산용어 만들기’의 첫 번째로는, ‘동해 대화퇴(大和堆)* 어장’을 ‘동해퇴(東海堆)’로 변경하는데 대화퇴 어장은 한·일 중간수역에 위치하며, 태평양 북서부어장 안에서도 붉은대게, 복어 등의 수산자원이 풍부한 어장이다. 이 어장은 1924년 일본의 측량선 야마토(大和)호에 의해 발견돼 대화퇴 어장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후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대화퇴 어장으로 불려 온 것.

대화(大和)는 일본을 의미하는 倭(왜, 와)와 발음이 동일한 和(화) 앞에 大(대)를 붙여 “야마토”로 발음하며, 일본을 의미하는 용어이며 퇴(堆, Bank) : 비교적 수심이 얕고(흔히 200m 미만) 평탄한 정상부를 갖는 해저융기부로, 흔히 대륙붕이나 섬 부근에서 특징적으로 발달.

해양수산부는 ‘대화(大和)’라는 용어를 우리식으로 정비하기 위해 작년 12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 정책 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을 통해 대국민 의견수렴을 진행했으며, ‘동해퇴(東海堆)’와 ‘큰바다퇴(堆)’ 중 투표수가 많았던 ‘동해퇴’를 순화용어로 정하기로 했는데 투표결과: 동해퇴는 68.9%, 큰바다퇴는 31.1%를 득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알기 쉬운 수산용어 만들기’를 통해 그동안 관행적으로 어렵게 사용되었던 수산용어를 친근하고 알기 쉬운 용어로 바꿔 나갈 것”이라며,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어업인뿐만 아니라 일반국민까지 모두가 쉽게 수산용어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수산용어 순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부연.

해양수산부는 2017년에도 '해양수산 분야 전문용어 표준화 고시'를 제정, 이해하기 어려운 해양수산 전문용어 33개를 쉬운 용어로 순화했다”면서 “이에 따라 '빈산소수괴(貧酸素水塊)'는 '산소 부족 물덩어리'로, '황천(荒天)'은 문맥에 따라 '거친 바다'나 '거친 날씨'로, '기수(汽水)'는 강이나 내에서 흘러드는 바닷물을 뜻하는 '갯물'로, '물양장(物揚場)'은 '소형선 부두' 등 표기한다”고 발표했으나 수산현장에서는 현재 이런 용어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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