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상괭이가 많이 출현하는 충청남도 해역의 연안개량안강망(안강망) 어선에 해양포유류 혼획 저감장치인 상괭이 탈출장치를 설치한 결과, 상괭이가 전혀 혼획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상괭이는 해양수산부가 2016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멸종 위기종으로, 홍콩,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동부 연안에 분포하는 쇠돌고래과의 소형 돌고래. 우리나라에서는 서ㆍ남해 전 연안과 동해 남부 연안에 걸쳐 서식하고 있다.

상괭이 탈출장치는 그물의 입구로 들어온 상괭이를 탈출구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유도망과 탈출구로 구성돼 어획 손실은 최소화하면서 상괭이는 탈출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수과원 서해수산연구소는 2021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약 2년 9개월간 충청남도 서천 및 보령 소재의 안강망 어선 30척의 일부 어구(그물)에 상괭이 탈출장치를 부착한 후, 약 16,000회 조업을 모니터링했다.

2022년 등록어선 374척 중 충남 129척, 인천 84척, 전북 60척 등 안강망의 대부분이 서해지역에서 조업 중이며 연안개량안강망의 경우 어선 1척당 5개의 어구를 사용한다.

그 결과, 탈출장치를 부착한 그물에서는 상괭이가 전혀 혼획되지 않았으나, 탈출장치를 부착하지 않은 그물에서는 52마리가 혼획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2022년(11년간) 평균 연간 약 1,100마리의 상괭이가 혼획 등으로 폐사했으며, 이 중 약 70%인 760여 마리가 안강망 어구에서 혼획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따라서, 안강망 어선에 상괭이 탈출장치 부착이 확대될 경우, 혼획으로 인한 상괭이 폐사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배치호 수과원 서해수산연구소장은 “해양포유류 혼획 저감장치 부착이 확대될 수 있도록 성능 개선 등 관련 연구를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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