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해 오징어 어획량이 최근 몇 년 사이 급감했기 때문에 오징어 가격이 올랐다. 특히 오징어 채낚기어선들의 감척 신청이 잇따르는 등 조업 자체를 포기한 어민들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집계에 따르면 냉동 오징어 연간 평균 소매가격은 2017년 3천28원에서 2022년 4천688원으로 5년 새 55% 올랐는데 이런 가격 상승은 오징어 어획량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013년 오징어 어획량은 연근해 기준 15만4천톤, 원양 기준 10만톤을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연근해 기준 3만6천톤, 원양 기준 4만8천톤까지 급감했다. 연근해의 경우 76.7%나 감소한 수치다.

오징어 생산이 특히 부진했던 지난해 오징어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힌 냉장 오징어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마리당 8천513원으로 1년 전의 7천29원보다 21% 비싸다. 한 마리에 1천500원가량 오른 것이다.

연근해 냉동 오징어 가격은 10.5% 오른 5천363원이다. 원양어선이 잡은 냉동 오징어는 4천368원으로 1년 전(4천339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은 2만3천493톤으로 전년(3만6천578톤)보다 36% 감소했으며 평년(최근 5년 평균) 어획량(5만508톤)과 비교하면 54%나 줄었다.

오징어 생산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오징어가 주로 잡히는 동해 수온이 기후변화로 급격히 상승한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오징어는 낮은 수온에서 사는 활류성 어종으로, 최근 기온이 급속히 올라가면서 오징어 개체 수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연근해뿐만 아니라 러시아 등 해외 어장에서도 기후변화 영향으로 오징어 어획은 대체로 부진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징어를 잡는 근해채낚기어선들의 감척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는 현재 19척의 근해채낚기어선이 감척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강원도에 등록된 근해채낚기어선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이처럼 오징어 어획량 감소와 가격 상승 때문에 해양수산부는 고심하고 있다.

수산물 할인행사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오징어 비축 물량 800톤을 방출했지만, 명태, 참조기, 고등어, 갈치 등 6대 수산 성수품 가운데 오징어 가격만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오징어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올해 오징어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케냐 등 동아프리카 수역을 대상으로 오징어 자원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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