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어획량 감소 위기 속 수산물 먹거리 생산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서양 연어를 기를 수 있는 시설이 부산에 들어선다.

30일 부산시와 에코아쿠아팜에 따르면 다음달 부산 기장군 일광읍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에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 건축 공사가 완료된다. 에코아쿠아팜은 테스트베드 조성을 주관하는 민간사업자로, 세계적인 수처리 기술을 보유한 GS건설의 자회사다.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는 온도, 수질 등 연어의 생육 환경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통해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AI와 ICT 기술을 활용해 수온과 사료를 관리하는 공간으로 지난 2022년 7월 착공됐다.

테스트베드 조성에는 국비 220억원 시비 120억원, 민자 60억원 등 총 400억원이 투입됐다.

테스트베드는 지하 1층·지상 2층에 연면적 9141㎡ 규모로 조성되며, 첨단 양식시설과 연구기업지원실, 중앙통제실 등을 갖추고 있다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대서양 연어를 연간 약 500t을 생산할 수 있다. 연어 1마리당 5㎏로 환산하면 10만 마리를 생산하는 셈이다.

진효상 에코아쿠아팜 대표는 테스트베드에 대해 "단순히 연어를 기르는 것 뿐만 아니라 향후 연어의 머리와 내장 등 부산물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 연어 기름 주사를 활용한 뷰티 사업 등 업종을 다각화하기 위해 지어지는 전초기지"라고 설명했다.

테스트베드에는 연어의 생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원격 시설과 다양한 센서 정보를 통해 수처리 설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 자동 사료 급이장치 등이 구축된다.

진 대표는 "인근 해역에서 바닷물을 끌어온 후 수처리 기술을 활용해 해수와 담수, 기수(해수와 담수의 혼합물) 등 연어가 성장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실시간으로 조성할 수 있다"며 "연어의 생육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전용 사료도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환경 관련 규제 강화에 맞춘 선진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국내 최초로 연어 사육에 투입되는 물의 99%가 재사용될 수 있는 친환경 순환여과 시스템이 도입되며, 양식 과정에서 생기는 찌꺼기와 수조에 담긴 물을 소독해 여과할 수 있는 시설도 설치된다.

테스트베드는 준공 후 관할 지자체인 기장군으로부터 양식 인허가 취득, 시운전 작업 등을 거쳐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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