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9일부터 경남 남해안 전역에 저수온 예비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국적으로 한파가 찾아오면서 남해안 양식장에도 저수온 피해 우려로 어민들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예비주의보는 주의보 발령(수온이 4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거나 평년 대비 2도 이상 급격한 수온 하강이 관측된 경우)이 예측되기 7∼10일 전에 내려진다.

지난 22일 오후 1시 기준 경남 14개소 중점 관리해역의 평균 수온은 10.4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10.1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하지만 이번 주 내내 한파가 몰아치면서 수온이 떨어진다면 저수온 피해는 불가피하다.

통상 남해안은 수온이 6∼7도로 내려가면 양식 어류가 피해를 보는데 특히 저수온에 취약한 참돔 등 돔류와 쥐치류는 더욱 타격이 크다.

고수온은 잘 버티는 편이지만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생리 기능이 저하되고 4도 내외에 장시간 노출되면 폐사한다.

현재 경남 연안에 사육 중인 어류는 약 2억1천800만마리로, 이 중 약 5천400만마리가 돔과 쥐치류 등 저수온 취약 어종이다.

이윤수 경남어류양식협회 회장은 "다행히 아직은 수온이 괜찮아 큰 위험이 없지만 자칫 조금만 더 기온이 내려가면 양식장에는 비상이 걸린다"며 "월동이 되는 지역으로 그물을 옮겨 잠시 피난 가는 등 방법을 통해 어민들끼리 대비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도 일찌감치 종합 대책을 세워 선제적으로 관리,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수온 피해를 우려해 각 지자체를 통해 어류 약 19만마리를 조기 출하하도록 했고, 월동을 할 수 있는 해역으로 저수온 취약 어종 211만여마리를 이동시켰다.

저수온 피해를 보상해주는 재해보험도 가입을 권유하고 있지만 가입률은 높지 않다.

현재 저수온 특약 보험에 가입한 건수는 27건에 그친다.

정부나 각 지자체가 보험료 절반 이상을 지원하더라도 가입 기간이 지나면 보장 혜택이 소멸하는 탓에 어민들이 부담을 느끼는 탓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최근에는 수온 변화 추이가 저수온보다 고수온 쪽으로 바뀌고 있어 고수온 보험 비율이 오히려 높아지는 편이다"며 "하지만 저수온에 따른 집단 폐사도 발생할 수 있어 현장 지도반을 운영하거나 사료 공급 중단 등의 지도를 강화해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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