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오징어 채낚기어선들이 어획량 급감 등으로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포항의 오징어 어획량은 899t으로 2016년 대비 94% 줄었다. 위판금액도 2016년보다 82% 감소한 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포항의 오징어 조업 어선 약 100척 기준 척당 1년 수입이 1억2000만원으로 연간 고정비용 3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징어 채낚기어선의 경우 동해안의 급격한 수온 상승 등으로 지난 2~3년간 조업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또 북한수역에서의 중국어선의 불법 남획, 외국인 선원 고용유지비, 면세유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어선이 경매에 넘어간 경우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오징어뿐만 아니라 문어 등 동해안 다른 어종의 어황도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이에 시는 어업인들을 위해 어선 유류비 긴급 지원에 나섰다.

시는 오징어 채낚기어선을 중심으로 연내 총 20억원의 유류비를 긴급 지원한다. 연근해 어선도 유류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달 초에는 오징어 어군탐지를 위해 근해 채낚기어선 5척에 특별유류비를 지원했다.

또 수협 등과 협의해 오징어 채낚기 어업인의 한시적 경영안정자금 3000만원 지원, 내년 말까지 수산정책자금 무이자 전환 등을 이끌어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동해안 최대 어업전진기지인 구룡포를 비롯해 지역 어업인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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