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남해 현장에서 잠시 상경한 귀한 시간에 새우양식의 선구자 김진호 사장을 만나 점심을 같이하면서 그간에 우리나라 새우양식에 변천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적어도 새우 양식의 중요 부분을 산증인으로부터 경험담을 듣기가 쉬운 일이갰는가.

우리나라 1960년대 후반부터 대하(새우)양식은 김 사장 주도하에 두산산업 서산 양식장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 대까지 대하양식은 매년 생산량이 증가되면서 대하양식의 주종을 이루고 있었으나 대일 수출을 하면서 일본측으로부터 대하를 큰 사이즈만을 고집할 뿐 아니라 국내 판로까지 어려움이 있어 한때 보리새우(구루마 에비)양식으로 전환하기에 이른다.

보리새우는 대하 종류보다는 약간의 격차가 있는 듯 보였으나 그것마저 원만치 못하다는 결과를 가져오고 점차 양식 환경의 악화로 바이러스 질병으로 양식 생산량은 감소되면서 2003년부터 흰다리 새우양식으로 대체양식종으로 변모하기 시작하였다.

대하와 보리새우 양식이 사양길에서 쉽지 않다는 결론에 이를 무렵 남해안에 매립지를 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기면서 흰다리새우 양식이 본격화하기에 이른다.

흰다리새우는 원산지가 중남미지역으로 그 중심지가 맥시코, 코스타리카, 페루, 콰테말라로서 외래종으로 이것 또한 우리나라 토착화에 성공한 어종으로 추가된 셈이다. 세계 여러 곳의 새우 양식종을 보면 대하, 보리새우, 흰다리새우, 홍다리얼룩새우인 것 같다.

흰다리새우는 성장이 빠르고 환경에 잘 적응되며 식성은 잡식성으로 사료비가 절감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양식종으로는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양식을 하면서 서로 물어뜯고 잡아먹는 공식 현상도 다른 새우에 비하여 적은 편으로 수온이 18℃ 이하이면 먹이활동을 중지하고 9℃ 이하에는 폐사되므로 남해안에서 적합한 고온에서 강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흰다리새우 양식은 다른 새우 종류보다 훨씬 유리한 점이 많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대하와 보리새우는 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에서는 주배수시설이 높지만 남해안의 흰다리새우 양식은 약간의 간만의 차로인하여 주배수시설이 낮아도 환수를 자주하지 않는 것도 이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양식업에 외래종이 토착화에 외길을 걸어온 새우양식업계 김진호 사장은 송어양식 개척자와 더불어 오래도록 그 진가가 빛이 나고 기억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