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가 고부가가치 신품종 패류인 해만가리비(사진) 양식 어장 개발에 성공했다.

군산시는 해양환경 변화로 김 생산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가에 신품종 가리비 양식 기술을 보급해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군산시는 해역별 적정 양식 품종에 대한 연구를 통해 옥도면 비안도와 선유도 방축도 해역에서 해만가리비 양식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해만가리비는 한국 연안에 분포하는 가리비과 가리비류 28종 중 하나로 원산지는 멕시코만이다. 수온이 낮은 동해에서 양식되는 큰가리비와 달리 온수성 패류여서 1990년대부터 경남 통영과 고성, 거제 등지 해역을 중심으로 양식이 이뤄져 왔으나, 서해에서 양식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군산 해역 해면양식의 난점을 타파하기 위해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서해본부에 해만가리비 양식어장 개발사업을 위탁해 2020년부터 3년간 이뤄졌다. 군산 해역에서의 천해 양식은 대부분 김 양식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 환경변화로 해양환경 또한 바뀌어 김 생산량이 감소해 이를 포기하는 어민들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했다.

군산시는 해만가리비 연구를 통해 2020년 비안도 해역에서 시험양식에 성공했고 치패(새끼조개) 입식 범위를 선유도, 방축도 등 고군산군도 일대 해역으로 넓혀 양식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6월 방축도 해역에 조성한 수하연양식어장에 입식한 해만가리비 치패(60만 마리)는 6개월여 만에 성패로 자라 이달 중순쯤 비응항 위판장에 출하할 예정이다.

한국수산자원공단 측은 “고군산군도 일대는 가리비 먹이생물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 양식 적지로 꼽힌다”며 “특히 해만가리비는 성체 수확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6개월로 큰가리비(2년)에 비해 매우 짧아 어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김 양식을 포기하는 어민들에게 양식 기술 보급과 시설 장비를 지원해 경영 안정과 소득 증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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