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정부는 5일 최근 어획량 급감으로 어려워진 오징어 생산 어업인에게 최대 3000만원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어업인의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해 내년 말까지 수산정책자금을 무이자로 전환하고, 원금 상환도 유예할 방침이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오징어 생산업계 지원을 위한 민당정 협의회’를 마친 직후 결과브리핑을 통해 “당정은 오징어 생산업계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다음의 사항을 추진키로 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유 의장은 “어업인당 3000만원까지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겠다”며 “현재 담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을 위해 수협에서 대신 보증을 통해 어업인의 담보력을 보강하고, 수산자원 보호 직불금 지급 기준도 완화해 직불금도 조속히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당정은 어업인의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해 내년 말까지 수산정책자금을 무이자로 전환하고 원금 상환도 유예하기로 했다. 어선 보험료 납부도 내년 6월까지 유예된다.

특히 당정은 보다 경쟁력 있는 어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 내년부터 매해 40척~50척 이상의 감척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 의장은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어업 구조를 만들고자 내년부터 매해 40척~50척 이상을 감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ODA(공적개발원조)와 연계해 해외 어장을 개척하고 진출하는 데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민·당·정 협의회에 국민의힘에서는 유 의장과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이달곤 제2정조위원장 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안병길 농해수위 위원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현태 수산정책관이 함께 자리했다. 민간에서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과 김기성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김성호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등이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유 의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국민이 좋아하는 수산물 1위 오징어가 최근 ‘금(金)징어’가 된 지 오래다. 올해는 오징어가 실종됐다, 씨가 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올 9월까지 어획량이 평년 대비 절반 넘게 줄었다”고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한 현실부터 짚었다.

그러면서 유 의장은 “조업을 나가도 오징어를 잡아서 얻는 수익보다 유류비·인건비 등의 지출이 더 크다 보니, 성어기여도 출항을 포기하는 어가가 속출하고 있다”며 “휴어를 해도 인건비·이자·보험료 등 고정비용 지출이 이어져 적자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진퇴양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