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이 ‘유기농 김’의 새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5일 군에 따르면 유기농 김은 일체의 ‘산(酸) 처리(활성처리제 사용)’를 하지 않고 ‘지주식’으로 양식된다. 병충해 처리에 약품을 쓰지 않고 양식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전국에서 생산되는 김의 불과 10% 정도만 지주식 유기농 김으로 추산된다.

태안에서는 남면 진산과 근흥면 용신·정산포 등 3곳의 어촌계가 총 248.2ha 면적에서 유기농 김을 재배하고 있다.

남면 진산 어촌계 김장수(43) 씨는 “태안군은 관내 모든 김 양식 어촌계가 유기농 김을 생산하는 전국 유일의 지자체이다”라며 "태안 김은 모두 유기농으로 매우 우수한 품질을 갖추고 있음에도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이 바다에 잠긴 채 떠 있는 일반적인 ‘부류식’ 양식과 달리, ‘지주식’은 지주에 김발을 달아 김을 지면에서 띄워 양식하는 전통적 방식이다.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김이 바다에 잠겼다 공기 중에 노출됐다를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햇빛을 쬐게 돼 불순물이 없어지고 육지와의 거리도 가까워 김의 성장에 필요한 무기질을 공급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김이 스스로 살아남는 힘을 가져 별도 약품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해양생태계 보존은 물론 유기농 김으로서 식탁 위의 훌륭한 건강식품 역할을 한다.

태안산 김은 부류식 김에 비해 돌김에 가까운 식감이 있고 김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영양소도 풍부하다.

김 씨는 “태안 김을 알리기 위해 개인적으로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김 콘서트’를 열어 김의 성장과정을 알리고 시식회를 진행하면서 유명 요리사와 협업, 태안의 김을 소재로 다양한 요리도 만들고 있다”라며 “조만간 대만 등 해외에서도 김 콘서트를 여는 등 태안 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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