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고현면에 54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준공한 ‘남해군 해양낚시공원’이 1년 넘게 개쟝하지 못한 채 있다. 위탁하기로 한 고현면 길화·화전 어촌계가 이를 거부한 데다 대안 마련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현옥 의원은 28일 오전 군의회 군정질문을 통해 “고현면 갈화·화전 마을어장 일원에 국비와 도비, 군비 등 54억2300만원을 투입해 낚시공원을 조성, 지난해 11월 준공했으나 지금까지 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공원은 2015년 경남도로부터 사업 논의가 시작돼 2016년 타당성 조사·기본계획 수립, 2017년 실시 설계, 2018년 전망대, 해안데크를 제외하는 사업계획 변경을 한 차례 한 후 2019년 6월 착공하여 지난해 11월 준공됐다.

정 의원은 “어촌계 사업 역량에 대한 행정의 사전 평가 부족, 해양낚시공원 사업성 평가 부실이 원인이며 준공 때 낚시의 핵심인 그물망이 없어지고, 대체물인 가두리 좌대가 2개 추가된 데다 진입 교각은 무용지물이 됐으며 설계에 있었던 전망대, 해안산책로, 해상펜션 등도 설계 변경 등을 거치며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홍성기 남해군 해양발전과장은 답변에서 “갈화·화전 어촌계의 위탁을 전제로 진행됐으나 올 상반기 위탁절차 이행을 위한 면담 결과, 수탁 거부와 함께 군 직영을 요청했다”면서 “특히 어촌계 수탁거부 이유가 사업 운영에 대한 부담, 사업성 부족에 대한 우려라는 점에서 보완책 강구 후 위탁 운영을 재추진하려다 보니 개장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과장은 “지적을 수용한다”고 답변한 뒤 “대상지 선정 등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 미반영 △사업 주체 부족 및 양 어촌계 갈등 △어촌계 갈등에 따른 사업 변경 △진입로 확장, 석축공사 등 간접 사업비 지출 과다 등이 문제가 돼 낚시공원으로서 사업 콘텐츠가 부족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명칭을 해양낚시공원에서 해양낚시레저공원으로 변경하고, 내년에 2억5000만원을 들여 낚시교육·가두리 낚시체험과 수상자전거사업, 특색있는 산책로 조성 등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 ‘남해군 해양레저산업 육성 조례 전면 개정 조례안’을 처리한 후 시설 보완, 운영진·프로그램 마련 등을 거쳐 늦어도 내년 하반기 정상 개장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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