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김 양식 어장인 마로해역의 어업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김 양식을 포기한 해남지역 어민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더욱이 정책자금 등의 대출 담보물로 설정됐던 양식장 시설물마저 담보물로서의 가치를 상실하면서 채권환수에 따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29일 해남군에 따르면 마로해역의 어업권을 둘러싼 해남-진도 어민들간 분쟁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송지면 어란 어민 170여 명이 김 양식을 포기했다.

송지면 어란어촌계는 전국 물김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해남지역에서도 최대 김 생산지로 꼽히고 있다. 40여년 전부터 마로해역 1370㏊에서 김 양식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진도군과 마로해역을 둘러싼 어업권 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올 김 농사를 포기해야 했다. 물김 위판량은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위판량은 674톤으로 지난해 대비 53% 급감했다.

어민들은 김 양식업 포기로 생계도 막막하다. 지난해 어란 김양식 어민 1인당 평균소득은 1억 47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마로해역 김 양식 불가로 평균소득은 약 67%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소득이 끊긴 어민들은 금융권의 대출금 이자는 물론 다가오는 원금상환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이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영어정책자금 등은 210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진도-해남 어민들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양측의 감정싸움도 격화되고 있다. 일부 어민들은 진도어민들의 무기산 사용과 불법체류 외국인 채용을 사법기관에 신고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편 마로해역의 어업권 분쟁은 해남지역 어민들이 제기한 법적 소송이 진도군의 승소로 끝나면서 어장을 돌려줄 상황에 놓였다. 이후 어민들간에는 어장 일부 반환과 협력금 지원 등에 합의했으나 해상 관할구역에 대한 권리를 두고 양 지자체간 입장차가 워낙 커 조율이 순조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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