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024년부터 수산모태펀드에 투자금 중간회수 활성화 및 투자지분 유동화 촉진을 위해 세컨더리펀드를 신규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수산기업의 경우 투자 수익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민간투자처를 확보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으므로, 기존 주식 인수 방식 외에 자펀드 지분 인수 방식도 가능하도록 하는 등 펀드 투자 방식을 다원화하는 방향으로 관련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분야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5대 유망분야 전용펀드’를 350억원, ‘유동성 확보 펀드’를 360억원 각각 출자할 계획이다.

5대 유망분야 전용펀드는 스마트양식, 블루푸드테크, 스마트유통,수산바이오, 어구·기자재 펀드 등 정책적 육성이 필요한 5대 유망분야를 선정해 매년 70억원씩 출자할 계획이며, 2024년에는 수산물 가공공정 자동화, 3D푸드프린팅 등 푸드테크 기반 수산 식품‧유통 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블루푸드테크 펀드 출자금 70억원을 편성했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펀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세컨더리, 후속투자, 창업기획자, 마이크로 펀드 등 4가지 유형의 편드를 2024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신설할 계획으로, 2024년에는 세컨더리펀드 조성을 위해 12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세컨더리펀드는 통상 일반 펀드처럼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기존 펀드가 보유한 구주(舊株)를 매입하거나 LP(유한책임조합원) 등의 지분을 거래하는 펀드로, 투자금 중간회수 활성화 및 투자지분 유동화 촉진을 위해 조성된다.

해양수산부는 3高(고환율・고물가・고금리) 위기 속에 수산 자펀드의 회수되지 못한 투자 지분을 매입해 투자금 중간회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일반적인 펀드 외에 세컨더리펀드를 2024년에 신설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출자금 120억원을 편성했다.

세컨더리펀드는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이나 출자지분을 거래하는 펀드로 원활한 투자 및 회수 사이클을 확보해 투자시장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조성하는 펀드이다.

이 펀드는 투자 방식에 따라 ①기존 주식 인수형, ②자펀드 지분 인수형(출자지분 유동화), ③혼합형(①+②) 등 3개 유형이 존재한다. 「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 결성 및 운용에 관한 법률」9) 제11조에 따라 결성하는 농식품수산투자조합의 형태로 조성되는 수산모태펀드 출자 사업 내 세컨더리펀드의 경우 기존 주식 인수형(①)만 가능하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기존 주식 인수만으로도 동 펀드의 조성 목적(투자자금의 유동성 확보)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산 분야의 경우 다른 분야에 비해 기업의 규모가 영세하고, 수산물이라는 생물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의 특성상 기후변화, 자연재해(태풍, 고수온, 저수온, 적조 등), 질병, 수질오염 등의 영향을 받아 불확실성이 높아, 민간투자사 입장에서는 투자매력이 낮아 이를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그렇게 되면 펀드 운용사가 장기간 민간투자처를 확보(Deal sourcing)하기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

또한 세컨더리펀드의 일반적인 특성상 기존 투자자가 기투자한 주식이나 지분을 인수하기 때문에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기보다 특정 자산군에 편중 투자될 우려가 있는데, 기존 주식만 인수하는 방식으로는 투자할 수 있는 자산군의 범위가 더욱 협소해져 다양한 수산 분야에 걸쳐 민간투자를 활성화하려는 이 펀드의 조성 목적을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2024년도에 세컨더리펀드를 처음 시작할 예정인데, 향후 세컨더리 펀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민간투자처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기존 주식 인수방식만으로는 계획한 규모만큼 펀드 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기존 주식 인수 방식 외에 「농식품투자조합법」상 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도 자펀드 지분 인수 방식이 가능해진다면 펀드 투자 방식이 다원화되면서 민간투자처를 원활하게 확보하고 투자대상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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