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식 광어 최대산지인 제주도가 친환경 광어 양식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광어 양식에 맞는 순환여과 양식시스템 실증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육상 광어 양식은 일반적으로 바닷물을 펌프로 퍼 올려 사육수로 이용한 다음 다시 바다로 흘려보내는 유수식 방식이다. 이는 바닷물을 퍼올릴 때마다 질병이 유입될 우려가 있다. 고수온과 저수온, 냉수대, 태풍과 외부환경의 영향도 직접적으로 받는다. 특히 정화를 거치지만 사육수를 다시 바다로 배출함으로써 해양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순환여과 양식시스템은 사육수를 바다로 다시 흘려보내지 않고 물리·화학·생물학적 처리를 통해 정화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사육 환경 조절이 유수식 방식보다 용이하고, 사육수를 바다로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도 관계자는 “노르웨이 등 양식 선진국에서 빠르게 도입되는 시스템”이라면서 “다만 담수에 대한 실증 결과는 많은데 해수에 대한 실험과 광어라는 특정종에 맞는 여과시스템 개발은 제주에서 이제야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앞서 2019년부터 순환여과 양식시스템을 구축하고 바리과 어류 뿐만 아니라 광어에 대한 양식 시험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생존율 향상이라는 성과는 얻었으나 양식 광어를 보다 밀집해 사육했을 때 수질 조절이 어려운 점이 개선과제로 나타났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올해 여과 시스템 개선공사를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고, 사육 매뉴얼도 정립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2025년쯤 어업인에 대해 기술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는 국내 양식광어 생산량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다. 일본과 미국 등 10여 개국으로 수출도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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