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북단 고성 북방어장의 조업시간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속초해양경찰서는 거진파출소에서 고성수협, 고성자망협회, 군의원, 어촌계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방어장 입어시간 조정 관련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김창규 속초해경 경비구조계장은 “북방어장 어선안전조업법에 따라 조업시간이 주간으로 명시돼 있는 만큼 현재 오전 4시 30분인 출어 시간을 오전 6시로 늦추는 것에 대회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하고 “어업인의 월선과 피랍,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조업보호 임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속초해경에 따르면 현재 어선안전조업법 시행규칙 등으로 조업시간은 일출시간부터 일몰시간까지의 주간으로 정해져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고성 거진항에서 최소 8해리(15㎞) 가량 떨어진 북방어장의 입어시간에 맞추기 위해 1시간 가량의 이동 거리를 고려하면 평균 새벽 3시에는 거진항을 출발해야 한다.

이에 어민들은 "현재 입어시간인 새벽 4시 30분에 맞춰 조업을 진행하게 되면 실제 조업시간은 2시간에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전 8시 전에 입항해야만 가능한 위판 및 판매시간에 맞추기 어렵다"며 "기술 발달로 GPS 등을 활용, 북방어장의 조업 위험요소가 극히 낮아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조업시간을 맞춰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속초해경과 해군 측은 어업시간 조정에 대한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보안 공백을 우려, 어민 요구 사항에 대한 전면 수용을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경 관계자는 "북방어장의 특성상 어업인의 월선과 피랍,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입어 시 2~3대의 경비정이 이동해 어민들을 보호하고 있으며 안보 및 안전 상황을 고려, 시간 조정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어민들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대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저도어장, 삼선녀어장과 함께 동해안 최북단 3대 어장 중 북방어장은 지난 1일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개장, 주로 고성 선적과 속초 통발 어선들이 입어를 하고 있다.

조업시간은 오전 4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지난해 개장기간 모두 566척의 어선이 78일간 조업, 조업일 기준 일평균 7~8대의 자망어선이 입어, 조업했다.

한편 기간내 104일은 기상불량 등으로 출어하지 못했다. 거진항에서 북방어장까지 최단 거리는 약 8해리(15㎞)로 항해 시간은 어선의 성능과 해상 여건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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