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명 처리수)방류와 관련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검역 당국인 연방 수의식물위생감독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포괄적 정보가 확보될 때까지 중국이 도입중인 수입 제한 조치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수입 금지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제한 기간에 대해 “우리측 전문가 분석이 끝날때까지”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로써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앞서 지난 8월 24일 도쿄전력이 해양 방류를 개시한 이래,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있다. 교도통신 등 일본언론은 이번 조치를 두고 러시아가 중국에 동조해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러시아 측과 논의해왔음에도, 과학적 근거없이 결정된 것은 부당하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각 부처와 협의해 철회를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러시아는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고려해 일본산 수산물 금지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10일 러시아측과 화상회의를 통해 자국산 수산물의 안전성과 트리튬을 포함한 방사성 물질 검사 방식에 대해 추가적으로 설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이 러시아에 수출한 수산물 규모는 약 190톤으로 일본의 전체 수출량(약 63만톤)의 0.03%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일본 수산물 수출액의 약 2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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