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초등학생 손자가 꽃게 먹으러 가자고 하여 우리 내외와 아들네 가족이 강화도 외포리에 있는 꽃게마을을 찾아 나섰다. 예전에는 대로변에 한두집이 보였는데 이제는 꽃게 전문식당이 늘어선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그것도 큰 식당에 번호표를 받고 순서대로 입장하는 그렇게 꽃게를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꽃게의 다양한 요리 꽃게탕, 꽃게찜, 꽃게무침, 간장게장등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었다. 꽃게는 6월에 잡은 게가 가장 맛이 있다는 것은 7~8월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오르고 게 뚜껑에는 노란 알과 내장이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급속냉동 기술 발달로 보관된 꽃게는 제철이 따로 없이 1년 내내 먹을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시절이 되었는가. 아마도 대게 먹는 값에 비하여 반값도 못미치는 꽃게 값인 것 같았다.

게의 명칭은 자산어보에 보면 다리를 굽혀 머리를 숙이고 있어 이를 「궤」라 기록되었듯이 이런 형태적 이유로 계를 꿇어앉을「궤」자를 써서 궤란 것이 오늘날 계가 유래되었다. 꽃게란 이름의 유래도 등딱지 양쪽 가시처럼 뾰족(곶)하게 생긴 곶과계가 합쳐서 불리어졌다고 전해오고 있다. 게는 껍질로 연속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므로 성장하려면 모든 갑각류가 그렇 듯이 탈피를 하면서 성장한다.

미국 동해안에서는 꽃게가 탈피해서 딱딱하기 전에 물렁한 꽃게를 기름에 튀겨서 먹는 요리가 보통 꽃게에 비하여 10배나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갑각류 껍질에서「키토산」이란 물질을 추출해서 널리 이용하고 있으므로 게 껍질이 주요한 산업 자원으로 변하고 있다.

외포리 음식점 가까이 외포리항 선착장에 갯벌이 저멀리 바다가 보이는데 낚시꾼들이 나열해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보기에 궁금해서 물어보니 갯벌에 금새 물이 들어오고 있기에 물과 같이 망둥어가 따라 들어오면 그때를 놓칠세라 낚시로 잡는다고 대답한다.

게와 관련한 의미 있는 속담을 찾아보니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하다. 게장을 사돈하고는 못 먹는다. 보름 게는 살이 없고 그믐 게는 살이 꽉 차 있다. 소 한마리 다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 없다. 게 새끼는 집고 고양이 새끼는 할퀸다. 게는 옆으로 걷는 횡행공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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