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10월부터 굴 등 패류 인공종자 생산용 먹이인 미세조류(먹이생물)의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비해 분양 및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굴 등 패류 인공종자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생산되는데, 굴 인공종자의 경우 전체 굴 종자 생산량의 12.2%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개체굴이나 수출용 고품질 굴 생산을 위해 인공종자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굴수하식수협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굴 종자 생산량(총 2,236만연)은 자연종자 1,964만연(87.8%), 인공종자 272만연(12.2%)로 인공종자는 자연종자에 비해 성장이 빠르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외투막 색깔(검은테) 비율이 높으며, 굴로부터 껍데기를 떼어내는 효율이 높아 어업인이 선호한다.

그러나, 어업인들은 인공종자 생산 성공에 가장 큰 요인인 먹이생물의 원활한 공급과 대량배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수과원 남동해수산연구소 패류연구팀은 어업인 및 연구·교육기관이 분양조건을 충족하면 절차에 따라 쉽게 분양받을 수 있도록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한 ‘먹이생물 분양지침(2023.9.1.)’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또한, 분양한 미세조류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 현장을 방문해 세균과 곰팡이 등에 의한 오염 방지, 패류 종자의 성장 시기에 알맞은 먹이생물 선정 등 배양기술을 지원하는 사후관리도 강화한다.

패류연구팀은 현재 규조류 14종 37배양주, 편모조류(갈조류) 7종 37배양주, 녹조류 19종 33배양주패류 등 미세조류 40종 107배양주를 관리하고 있으며, 올해 8월말 기준 어업인 및 연구·교육기관에 4종 55건 총 4,525L를 분양했다. 연말까지 최근 3년 평균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과원은 지난 8월 1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패류 종자 수급 안정화 등 국내 패류양식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남동해수산연구소에 ‘패류연구팀(TF)’을 신설했는데 패류연구팀은 양식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패류 먹이생물 배양기술, 굴 등 유용 조개류의 인공종자 생산, 종자생산용 어미조개 관리기술’ 등을 중점적으로 연구 중이다.

특히, 연안 해수로부터 새로운 유용 먹이생물종 확보, 고밀도 대량배양기술 및 배양방법 표준화, 미세조류가 분비하는 유용물질(생리활성물질 등) 등 미세조류에 대한 연구도 집중할 예정이다. 미세조류연구동(1,180㎡ 규모)은 신축 중이며, 올해 10월 말 준공 예정이다.

허영백 수과원 남동해수산연구소장은 “패류 종자산업의 근간인 유용 미세조류의 안정적 지원을 위해 ‘미세조류 은행’을 구축 중”이라며 “새로운 종 확보 및 배양기술의 표준화 연구 등을 차질없이 수행해 양식현장의 어려움 해소를 위한 적극행정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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