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는 동해안의 도화새우, 서해안의 대하와 보리새우가 우리나라에 중요한 새우 자원이다. 남해 새우 양식장의 김진호 사장으로부터 지난 9월 초 현장에 다녀갈 것을 초청하는 전화가 왔다. 김 사장은 강릉 고향에서부터 부산까지 아끼는 학교 후배다. 50여년 전 두산산업 서산 새우양식장에 전공을 살려 현장 경험을 쌓도록 권유하면서 불모지에 새우양식 초창기에 양식 현장의 어려움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안타까운 현실을 생각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불굴의 의지로 팔순이 넘도록 새우 양식에 전념하는 선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진정한 수산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남해 새우 양식장은 넓은 바다에 축제식 12ha(4만평) 규모의 흰다리새우 양식이었다. 70년 초에 두산 서산 양식장에는 대하와 보리새우를 양식했으나 요즘에는 질병에 강하다는 흰다리 새우 양식이 개발 추세로 남해와 신안 고흥 등지에서 많이 양식하고 있다.

새우 종묘는 별도 종묘생산 업체가 있어 원산지 남미산 흰다리새우 어미를 미국으로부터 도입하여 국내에서 부화하고 치하(새우새끼)를 2~6월까지 생산하고 있으며 양식업체에서는 종묘 치하를 구입하여 새우 양식장에 방양해서 배합사료를 먹이면서 4개월 정도 키워서 9월에 보통 20~50톤 정도 출하하고 있다.

새우 유통 체계는 활새우 70~80%가 유통업체를 통해서 활어 차량으로 소비도시로 출하하고 선어 상태는 얼음을 채워 운송하고 냉동품은 군납하고 있다. 종업원은 대개 3~6명이 넓은 양식장을 관리하고 있었다.

새우 식품의 영양면을 살펴보면 중국 의학서인 「본초강목」에 “혼자서 여행할 때는 새우를 먹지 마라”는 대목이 나온다. 새우는 고단백식품으로 양기를 돋우는 강정식품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새우 양식업체 김 사장은 양식 전문가로 틈틈이 학업에 매진하여 박사학위도 취득하고 한국 새우양식협회 회장도 역임한 양식업계 우뚝 선 새우 앙식의 역사이고 선구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함축성 있는 김 사장의 문자가 왔다. ‘장마와 폭염을 이겨낸 새우입니다. 선배님의 알선으로 반평생을 넘게 새우와 동반하면서 힘겨울 때도 있었고 좌절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근성과 투지로 신념을 지키며 오늘의 결과를 얻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새우양식 산업의 기초를 다지는데 일조를 하게 되어 영광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수산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