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내 원양선사(정일산업), 미국 대형부어연구센터(LPRC)와 함께 위성전자표지를 통해 남서대서양(SWA) 공해에 서식하는 파타고니아이빨고기(TOP)가 1,200km 이상 이동이 가능함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타고니아이빨고기(메로)는 남반구 심해 저층에 서식하며, 주로 아남극해의 820〜2,000m 이하 깊은 수심에서 어획되는 고가의 어종이다.

남빙양 및 남서대서양 공해에서 우리나라 어획생산량은 전 세계 이빨고기 생산량 중 약 14%(4,300톤)에 해당하며, 이는 2022년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순위 중 3위(생산금액 9천만불)를 기록했다.

이빨고기류는 농어목 남극암치과에 속하는 어류로 아남극해역에서 주로 어획되는 파타고니아이빨고기(TOP)와 남극해역에서 어획되는 남극이빨고기(TOA) 두 종류가 있다.

수과원은 “파타고니아이빨고기의 생활사와 회유 연구를 통해 위성전자표지를 2년간(’19-’20) 총 50개체에 부착해 방류했고 44개의 표지를 회수했다.

위성전자표지(Pop-up Satellite Tag): 수심, 수온 센서가 내장돼 있어 어체에 부착된 기간동안 해양정보를 수집하고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어체에서 분리돼 수면에 부상해 위성으로 정보를 송출하는 어류의 이동연구를 위해 개발된 첨단조사장비다.

확보된 위성전자표지 정보를 분석한 결과, 남서대서양 TOP의 대부분(37개체, 88%)은 연중 200km 이내에서 머물러 있었으나, 5개체(12%)는 200km 이상 장거리 이동이 확인됐고, 그 중 1개체는 1,200km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8년 수과원에서 수행한 남극이빨고기(TOA) 회유 연구에서 방류지점 4km 이내에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던 것에 비해, 일부 TOP가 200km 이상의 장거리를 수개월에 걸쳐 이동하고, 그 중 한 개체는 남서대서양에서 남극해역까지 1,200km 이상을 회유한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장거리 이동은 남극에서 오는 해류를 이용한 산란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산란 회유 연구는 남서대서양(FAO41) 공해상 이빨고기 계군과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의 관리수역 간의 연결성을 최초로 확인한 결과로, 오는 10월 CCAMLR 어류자원평가작업반회의(FSA)에 연구보고서로 제출돼 회기간 발표에 회원국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남극해역 및 남서대서양 해역 공동자원관리를 위한 기초연구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극해양생물보존위원회는 이빨고기, 크릴 등 남극해양 생물자원의 보존과 합리적 이용을 위해 호주, 미국 등 27개국으로 구성된 국제기구로서, 우리나라 저연승 7척, 트롤 3척이 매년 1천톤 이상의 이빨고기 및 약 4만톤의 크릴을 어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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