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게가 본격 출하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보다 가격이 하락하자 인천 어업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인천수협과 옹진수협에 따르면 9월 기준 연안‧소래‧연평 꽃게 가격은 지난해 대비 하락했다.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연안공판장 꽃게 위판가격은 24억 4917만 6700원이다.

지난해 32억 3029만 400원보다 7억 8000만 원가량 떨어졌다. 꽃게 평균 경매 가격은 ㎏당 6153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583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000원 이상 차이가 난다.

소래공판장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해 같은 기간 소래공판장 꽃게 위판가격은 2억 7747만 550원이다. 지난해에는 5억 6605만 8450원이었는데, 2억 8858만 원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당 7448원이었지만 올해는 5781원으로 1600원가량 차이난다.

국내 최대 꽃게 어장인 연평도 꽃게도 가격이 떨어졌다.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연평도 꽃게 위판가격은 5억 2927만 315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억 4090만 700원에 비해 1167만 원가량 떨어졌다.

연평도 꽃게 평균 경매 가격은 올해와 지난해 같은 기간 700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올해에는 ㎏당 3851원이었고,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4576원이었다.

세 곳의 꽃게 가격이 전부 하락한 이유는 어획량 급증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물량이 많다보니 단가가 싸진 것이다.

이처럼 연안‧연평의 위판량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소래는 유일하게 하락했다.

이달 11일간 연안 꽃게 위판량은 약 337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390톤보다 53톤 이상 늘었다.

연평 꽃게 위판량도 올해 같은 기간 약 135톤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약 118톤이었다. 17톤가량 오른 것이다.

반면 지난해 9월 열흘간 약 76톤을 기록했던 소래 꽃게 위판량은 올해 같은 기간 약 48톤에 불과했다. 이는 28톤가량 감소한 수치다.

소래만 위판량이 감소한 이유는 연안‧연평에 비해 불법 어업이 많은 탓이다. 이로 인해 상품성 있는 꽃게가 잡히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불안 속에 기대했던 꽃게마저 가격이 하락하자 어업인들의 걱정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인천수협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꽃게들이 많이 잡히다보니 시세는 작년에 비해 떨어졌다”면서 “소래는 쓸 만한 꽃게도 많이 잡히지 않아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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