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는 한류성 어류로 대표적인 등푸른 생선이다. 우리나라 청어는 과거에는 동해와 서해에서 많이 잡혔지만 60년대 이후는 동해에서 조금 비칠 뿐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되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보면 「맛좋은 청어 많이 먹기는 명태」라고 알려져 있듯이 청어는 고소하고 단백한 맛이 뛰어나다. 「자산어보」에도 청어는 알을 낳기 위해 해안을 따라 떼를 지어 그 수가 바다를 뒤덮을 지경이라고 했다. 청어는 엄청난 생식 능력으로 겨울철 산란기에는 연안에 해조류와 모래밭에 산란하여 일본과 영남지방에서는 예로부터 많은 자손을 얻기 위해 정초에 청어알을 먹는 풍습도 생겼다.

실례로 일본인들은 청어 말린 알을 「카주노고」라 하여 정초에 먹는 풍습이 있는 것이다. 가장 맛이 좋다는 5대 생선알을 보면 철갑상어알, 청어알, 연어알, 숭어알, 민어알, 순이다.

영일만 근해에서 잡히는 청어를 원료로 하는 과메기는 술안주와 반찬으로 인기 높은 특산품이지만 수년간 어획량으로 청어에서 꽁치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메기는 예전에는 왜적의 침입이 잦았던 어촌에서 어선을 빼앗기고 반찬을 미리 준비하기 위하여 청어를 짚으로 엮어 그늘에 말렸다가 먹었다고 하고 어부들이 배에서 먹을 반찬을 마련하려고 배의 지붕 위에 청어를 던져 놓았는데 바닷바람에 얼었다가 녹았다를 반복하여 저절로 과메기가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오기도 한다.

청어를 빗대어 요즈음 유행어로 청어는 「청년처럼 사는 어르신」이란 신조어가 생겼다. 넓고 푸른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는 등푸른 생선 청어를 떠오르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나이 들었다고 청바지를 입는다고 청어가 아니고 노인이면서 과거 전성기의 추억을 먹고 산다는 그런 청어도 아니다. 90이 넘어서 청어라 부르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미래에 대한 호기심 둘째 공익적 이타심이 크다. 셋째 긍정적이고 잘 웃는다.

청어가 되려면 적어도 젊은 시절부터 몸과 마음에 청어 DNA를 심고 가꾸어 나가야 한다.

아마도 청어는 철학자 김형석(104) 교수는 강연도 신문에 칼럼도 쓰고 가천대 이길녀(93) 총장이 그렇고 신영균(95) 영화배우가 90이 넘어서 청년처럼 사는 어르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끝없이 다가오는 미래라는 바다를 향해 마음속에 청어가 뛰어놀고 힘차게 헤엄쳐야 한다. 푸른 빛을 내는 청어처럼 하늘같이 푸른 마음으로 항시 새롭게 출발하듯이 우리들 소망이 담겨 있는 물고기 청어를 닮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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