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지나치게 높은 고수온 현상이 이어져 남해안 양식장에서 어류 폐사가 속출하고 있다.

경남도는 남해안 전역에 걸쳐 고수온이 유지되면서 양식어류 폐사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수온으로 8월 21일 거제시와 통영시, 고성군 등 3개 시·군 양식어가에서 첫 폐사신고가 접수된 것을 시작으로 8월 31일까지 남해군, 하동군 등 모두 5개 시·군 171개 어가에서 폐사 피해를 신고했다. 신고된 폐사 어류는 총 88만 8000마리로 91억 7300여만원에 이른다.

통영시 지역이 118 어가에 790만 1000마리(81억 3800여만원)로 가장 많다. 피해어종 가운데는 특히 고수온에 약한 조피보락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0일에도 20개 양식어가에서 30여만마리 어류 폐사가 신고됐다.

경남도는 고수온이 장기간 지속된데다 바닷물 온도가 떨어지지 않고 있어 면역력이 떨어진 어류 폐사가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전남 도암만에서 여자만, 가막만, 경남 사천만, 진해만 등에 이르기까지 전남·경남 남해안 전역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져 있다. 이들 해역은 수온이 27~29℃를 유지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경남도는 고수온 특보가 내려져 있는 해역의 양식어가에서는 사료공급 중단과 차광막 설치, 액화산소 공급 등 양식어장 관리 요령에 따라 양식장 관리를 철저히 해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당부했다.

경남도는 지난 21일부터 시·군과 관계기관 등으로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폐사피해 신고 어가를 대상으로 정밀 피해조사를 하고 있다. 경남도와 해당 시군은 어류 폐사가 고수온에 따른 것으로 확인되면 어업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대한 빨리 복구비가 지원되도록 처리할 예정이다. 피해 어가에는 치어 입식 등을 위해 어가당 국비·지방비 보조금 최대 5000만원을 포함해 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피해어가 복구계획을 세워 해양수산부에 제출해 추석 전인 9월 27일까지 피해어가에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4일 기준 여수 돌산과 남면, 화정면, 삼산면, 월호동 등 99어가에서 물고기 519만600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어가에서는 우럭·능성어·농어·참돔·돌돔·조기 등 1616만마리를 양식 중인데, 이 중 32%가량이 폐사했다. 폐사한 물고기는 대부분 한대성 어종인 우럭으로, 고수온에 취약해 수온이 26도 이상되면 폐사가 진행된다.

현재까지 돌산 우럭 295만마리, 남면 132만마리, 삼산면 우럭·조기 등 55만마리, 화정면 우럭 30만마리, 월호동 우럭 5만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피해 금액은 85억2000만원이다. 돌산이 33어가 54억원, 남면 32어가 15억7000만원, 삼산면 24어가 9억7000만원, 화정면 9어가 4억원, 월호동 1어가 9400만원 순이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피해 집계 당시 162만8000마리(27억원)에서 357만마리가 추가로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고기 폐사체 수거량은 현재까지 74톤으로, 77톤가량을 추가로 수거할 계획이다.

여수시는 양식어가를 상대로 추가적인 피해 상황이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 접수를 하고 있다.

시는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에 의뢰, 시료를 채취해 원인 규명에 나서는 한편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피해 복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현재도 수온이 28도에서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경남 통영과 완도 등 전국적으로 피해량이 늘고 있다"면서 "어민들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육 밀도나 사료 공급량을 줄이고 액화 산소를 투입하는 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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