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동북에 있는 섬 「라스팔마스」는 대서양에서 중요한 원양어업 전진기지로서 원양어업 진출의 발판이 되는 중요한 섬이다. 이 섬은 1883년 개항 이래 유럽,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까지 대륙을 잇는 삼각무역의 중계항으로 발전되었고 농수산물 가공과 조선업 등이 발달된 섬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후는 계절 변화가 없는 온화하고 해안 경치가 뛰어난 아름다운 관광지이며 휴양지이다.

최근 영구 귀국한 동창생은 이곳에서 50년 가까이 살면서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이 들어보니 역시 의료 시설이 좋고 친인척과 친구와 어울려 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단다.

거기다 집사람까지 시름시름 아프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영구 귀국을 굳혔다면서 오늘 가까운 동창생 4명을 불러 귀국 신고식이라면서 인사말을 늘어놓았다. 아마도 2명의 동창생인 원양어업의 조 선장과 천 선장은 세계를 누비면서 최고의 어장이라는 전진기지 라스팔마스와 테네리페를 중심으로 대서양에서 활동할 당시에 서로 교류가 있었으며 서 회장과 나는 친구가 귀국할 때마다 만나 그리움을 나누고 여행도 다니는 같은 과 출신으로 동문수학한 사이에 이제 우리 곁으로 돌아왔음을 축하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랜 새월 속에 고국으로 귀국한 친구는 수산청을 거처 1974년에 라스팔마스의 동원산업(주) 기지장으로 활동하였으며 어느 사이에 원양어선을 구입하여 통 크게 원양어업도 운영하기도 하였지만 영해에 관련 선박이 나포되면서 사업의 어려움과 쓰라린 인생 경험도 겪었다고 했다.

50년간 살면서 가끔 귀국했을 때 들려주던 얘기는 그곳의 기후가 1년 내내 온난하고 수산물과 과일이 지천이어서 살아가는 데는 그만한 곳이 없다고 자랑삼아 얘기하면서 그래도 귀국길에는 내외가 병원과 치과도 찾으면서 치료를 받는 얘기도 들려주기도 했다.

아무튼 가까운 동창생의 한사람으로 이웃에 살면서 가끔 만날 수 있다면 더없는 즐거움이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모쪼록 동문수학하던 같은 반 친구들이 재경과 부산에 모두 합쳐봐야 10여명 남았다니 살아생전 한번 쯤 전체모임을 갖자는 얘기를 실천에 옮길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날 시냇가에/ 같이 놀던 친구는/ 어디론가 멀리 가서/ 소식 한번 없는데/ 그리워서 잊지 못할 옛 친구/ 그 친구가 돌아왔다니/ 어이 반갑지 않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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