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로 인해 폭염과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러한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 등장도 이어지고 있다.

7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양식 기술을 연구하는 스타트업 익투스AI는 최근 시드 투자를 완료하고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양식 생산 기지 구축에 들어갔다.

최근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른 어종 변화나 미세플라스틱 같은 환경 오염 문제로 안전한 수산물 식자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수산물 소비량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2020년 기준 68.4㎏으로 2001년 52.8㎏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익투스AI는 스마트 양식을 통해 수산물 오염 문제를 최소화하고, 공급 측면에서도 기후 변화에 영향받지 않는 안정적인 식자재 공급을 가능케 한다는 목표다. 익투스AI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양식 기술을 활용하는 스타트업으로,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블루플래닛에코시스템즈의 기술을 독점 라이선싱해 현지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해양수산부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특화 액셀러레이터인 시리즈벤처스와 함께하는 해양수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익투스AI가 사용하는 스마트 파밍 기술은 블루플래닛에코시스템즈의 LARA(Land-based Automated Recirculating Agriculture)다. 세 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된 양식 시스템인 LARA는 첫 번째 컨테이너에서 식물성 플랑크톤을 배양하고, 이를 통해 두 번째 컨테이너에서 동물성 플랑크톤을, 남은 하나의 컨테이너에서 생선이나 새우 같은 해산물을 최종적으로 키우는 구조다.

또한 각 컨테이너마다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생성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어종에 맞는 성장 환경을 최적화한다는 설명이다. 익투스AI 관계자는 “현재의 축제식 양식 방식과 비교했을 때 시설 투자 비용은 절약하고 연간 생산량은 끌어올릴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현재 LARA 기술로 양식이 가능한 어종은 ‘징거미새우’와 생선의 한 종류인 ‘틸라피아’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생선이나 ‘독도새우’같은 국내의 특별한 해산물도 양식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드 투자를 완료한 익투스AI는 올해 인천에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하는 등 인프라를 마련하고, 점차 인프라를 확장해 공급망을 확보하고 국산 어종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익투스AI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양식 기간이 짧고 생산성이 높은 새우 양식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LARA를 통한 서비스형 수산양식(Aquaculture as a Service) 체계를 구축해 스마트 양식을 서비스처럼 공급할 수 있는 비즈니스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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