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 섬에 있는 새우 양식장에서 급성 전염병에 걸린 새우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해당 전염병은 바다 수온이 올라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탓에 새우 양식업계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7일 인천시 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옹진군 북도면 신도에 있는 면적 4000㎡와 2만㎡ 규모 새우 양식장 2곳에서 '급성간췌장괴사병'(AHPND)에 걸린 흰다리새우가 발견됐다.

해당 질병은 해양수산부가 제1종 수산생물전염병으로 지정·관리하는 병으로, 인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나 어린 새우가 감염될 경우 30일 만에 폐사할 확률이 100%에 가깝다. 전염병에 걸린 새우는 내장이 하얗게 변하는 등 증상이 나타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전남 완도군과 보성군, 무안군에서 동일한 질병이 발생해 해수부가 수산생물전염병 발생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에 관할 지자체인 옹진군은 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 해당 양식장 2곳에서 사육하는 새우를 살처분하는 등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보상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 전염병이 앞으로 다른 새우 양식장에서도 발병할 우려가 높아서 긴장을 놓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인천에서 새우를 기르는 양식장은 총 45곳(강화 40곳·옹진 5곳)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들 양식장을 대상으로 질병 예찰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해당 질병은 바닷속에 있는 비브리오균이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고수온기가 찾아온 만큼 전염병 발병률이 높아졌다”며 “양식장 업계에서는 새우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양식장 물에 대한 소독 관리 등 조치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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