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는 땅에서 캐내는 보석이 아니라 바다 속의 조개 안에서 만들어지는 바다의 선물이고 인류 최초의 보석이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결혼할 때 시집가는 딸에게 특이하게도 진주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그때 진주를 가리켜「얼어붙은 눈물」이라고 부르면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딸이 시집살이에 속상할 때 조개가 자기 안에 들어온 모래로 인해 받는 고통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진주가 탄생되는 것처럼 참고 견디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서양 풍습이 얼마나 절묘하고 상징적인 선물일까. 과연 진주가 바다에서 고통스럽게 탄생되는 과정을 알고 선물했을까. 진주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면 바다의 모래가 어쩌다 조개의 몸속에 들어가면 칼칼한 모래알이 보드라운 조갯살속에 박히게 된다. 그러면 조개는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조개는 살 속애 모래알을 뱉어낼 수 있는 기능이 없고 보면 그대로 모래알을 품고 살 수밖에 없다. 모래알이 살 속에 박히면 조개는 본능적으로 진주를 만들거나 폐사되어야 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는 조개 속에 모래알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면 이것을 탄산칼슘을 주성분으로 한 생명즙이 덮어 싸고 둘러싸서 그 입자가 물질층을 만들면서 이것이 겹쳐져서 진주층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다의 진주이다.

그렇지 않다면 모래알로 인해 살이 부패되면서 병들고 결국에는 조개는 폐사되는 것이 대다수이다. 바다에서 자연이 만들어 내는 진주 이외에 인공 진주도 있다. 즉 해수 또는 민물에 사는 조갯살 속에 인공 핵을 시술로 삽입하여 만들어지는데 일부는 전복 고동 조개 속에서도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역시 조갯살 속에 들어간 인공핵을 중심으로 탄산칼슘 생명즙이 둘러싸여 겹쳐지면서 진주층이 만들어지는 자연산 바다진주와 같은 원리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진주의 가치를 결정하는 데는 크기가 클수록 가치가 있고 광택이 사물에 반사되어 보일수록 가치가 있으며 색으로 진주층의 굴절로 인해 발생하는 무지개색을 띤 것이 고가이며 검은 회색을 띠면 흑진주라 하여 최상품으로 치고 있다. 아무튼 진주 표면이 매끄럽고 광택을 유지하여야 한다. 우리 일상의 삶 속에서 이런저런 조개에 모래알이 들어오듯이 인생에 시련을 맞을 때가 있는 것이다. 내가 당하는 시련을 진주로 거울삼아 참고 견디어 나간다면 더 값진 바닷속의 진주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인생의 시련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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