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역 수산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9월부터 사하구 신평장림공단에 조성한 '부산씨푸드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씨푸드플랫폼은 단순 가공업 위주의 수산식품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수산식품 관련 기업에 임대공간, 공동실험실과 연구개발(R&D) 장비 등 기업 맞춤형 통합 지원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수산식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행한 수산식품특화단지 재생사업의 2단계 사업으로 조성됐으며, 21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4월 공사를 완료했다.

부산시는 부산씨푸드플랫폼 개소에 발맞춰 수산물의 고차가공 지원을 위해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장비를 확충하는 등 인적·물적 시스템을 보강한다.

부산에는 수산가공 관련 기업이 가장 많지만, 대부분 영세한 업체들이라 큰 자본이 필요한 각종 설비나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씨푸드플랫폼의 운영을 맡는 부산테크노파크의 해양바이오블루푸드센터는 최근 센터명을 바꾸고 기능을 재정비했다. 인원도 기존 6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수산식품산업 혁신성장 기업 지원, 해양수산 창업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씨푸드플랫폼이 수산식품산업 성장의 거점 기능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수산식품업체가 개별적으로 구입하거나 설치하기 어려운 고가의 연구·시험·생산 장비를 24억 원 규모로 구축해 R&D와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비해 방사능 검사장비도 도입한다.

부산시는 1일부터 부산씨푸드플랫폼 내 임대공간 26곳의 입주기업을 공개 모집한다. 입주기업들은 시로부터 마케팅 지원이나 신제품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부산씨푸드플랫폼은 2027년 들어설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본격 운영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다.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는 서구 암남동 일대 3만 6566㎡ 부지에 수산식품 신제품 개발과 시제품 생산, 연구를 위한 ‘수산식품 개발 플랜트’, 창업·패키징·마케팅 등 기업지원 종합 시설인 ‘혁신성장지원센터’, 수출 물류 보관·지원시설인 ‘수출거점복합센터’ 등 3개 핵심 인프라를 조성한다.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는 총사업비 813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부산시는 사전에 부산씨푸드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수산가공 지원을 위한 인적·물적 시스템을 먼저 갖추게 된다. 2027년에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가 본격 운영되면 부산씨푸드플랫폼의 주요 기능은 클러스터로 옮겨간다. 대신 부산시푸드플랫폼은 인근에 어묵 공장 등이 있다는 점을 활용해 연육·어묵에 특화된 지원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단순 가공업 위주의 수산식품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영세한 업체들에 대한 지원이 절대적"이라며 "클러스터 준공 전에 플랫폼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 수산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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