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어업인들로 구성된 한국연안어업인연합회(회장 김대성)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10일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에서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 호소대회’를 열었다.

강원도·충남·전남·경남·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1500여명의 회원들은 “코로나의 어려움을 끝내고 우리 어민들이 생업 전선으로 돌아오는 이때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해상방류 계획이 국내 수산물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어업인연합회는 행사에서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정치인들은 수산물 소비 저하로 인한 어업인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이를 정치에 활용하고 있다”며 “정치인이 배제된 학계, 어민, 시민이 참여하는 국민 공청회 자리를 만들라”고 주장했다.

어업인들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수산물을 공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수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해 줄 것을 호소하는 의미에서 “우리 수산물 안전합니다”라고 외치며 큰절을 했다. 또한 근거 없는 괴담으로 어업인들과 수산업 관련 종사자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구호 삼창을 이어갔다.

이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라” “오염수 괴담으로 수산인은 죽어간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어업인연합회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근거 없는 주장으로 발생하는 직·간접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 △과학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오염수의 일방적 방출 반대 △정치권과 정부는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방안을 마련할 것 △정치인을 제외한 학계·어민·시민 등의 국민 공청회 자리를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김대성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 회장은 “지금까지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 살던 생선이 우리 동해나 남해 앞바다까지 헤엄쳐 와서 잡혔다는 것은 들은 바 없다”며 “우리 어민들은 막연한 불안감만 부추기는 일부 전문가와 정치인 등의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현재 상황은 우리 바다가 오염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말이 오염되고 있다”며 “정치권은 일본 원전 오염수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어업인은 “코로나에 이어 어민들을 2번 죽이는 오염수 괴담이나 정치적 선동은 멈춰야 한다”고 했고, 다른 어민은 “지금은 모든 물가가 다 올라 코로나 사태 때보다 더 힐들다. 정부에서 어민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어민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하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들은 “정치권은 근거 없는 정쟁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지 말고 수산물 소비 위축 대책을 마련하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국가 연구기관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피해 산정에 나선 후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어민 피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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