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동창들 간에 고향의 은어 생태 복원을 위하여 동참해 주어 고맙다는 인사가 오갔다.

그러면서 여러 지역의 은어 얘기도 신문과 문자를 통하여 은어 고장에서 흘러나오는 뒷얘기가 자못 흥미로웠다. 하천의 물흐름은 자연 그대로가 좋으련만 다른 목적으로 댐이든 저수지가 건설되고 수중보가 만들어져서 그곳에 살고 있는 민물고기가 자취를 감추는 일은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은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 5월 30일 강릉 남대천 상류에서 은어상행을 막고 있는 두산보 아래서 은어 치어를 생포해서 상류로 옮기는 행사가 있었다고 전해오면서 역시 수중보가 은어 통행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순천에는 바다를 통하는 하천 2개가 있는데 봄철이 되면 하천 수중보에서 우산을 펴서 거꾸로 들고 있으면 은어 새끼가 수중보를 뛰어넘다 우산으로 떨어져서 한바구니가 되면 개천에서 손으로 배를 째서 고추장에 바로 찍어 먹던 유년 시절이 회고된다면서 수중보로 인해서 은어 통행을 막고 있음은 안타깝다고 했다.

명주군 옥계면에서도 유년 시절에 은어 낚시도 하고 가재, 참게도 잡던 집 앞의 깨끗한 하천이 유일한 놀이터였으나 하천 상류에 북동 저수지가 건설된 후에는 하천에 물흐름이 줄어들어 은어 자취도 사라지고 있어 가끔 시골에 가서 집 앞 냇가를 보고 있노라면 옛시절이 그립다는 생각이 든다.

경북 봉화군에는 예전에 많은 양의 은어 떼가 하천으로 거슬러 올라왔지만 안동댐 건설 후에는 은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 봉화군은 금년에도 은어 새끼를 외지에서 구입하여 관내 양어장 3곳에 위탁 사육시켜 양식 은어를 하천에 방류하고 이달 7월 29일부터 9일간 봉화읍 내성천에서 은어잡이 행사 축제가 열린다고 했다. 이 행사는 옛 시절의 향수를 달래고 은어 옛모습을 재현시킴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모두가 하천에 물흐름을 막으면서 자연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생태계를 살릴 수 있는 방법도 병행되어야 하겠다. 오래전에 미국 어류학자 졸단 박사가 일본에 가서 일본인들이 박사에게 제일 좋아하는 물고기 이름을 묻자 그는 ‘맛좋은 고기(sweet Fish)’라고 최초로 이름 지어 미국에 소개한 것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닌 것 같고 마치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제일 맛있는 고기가 숭어라 하여 수어(秀魚)라 표기한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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