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서 처음으로 남해지역 어업인 1000여 명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한국수산업경영인남해군연합회 등 어업인단체 소속 어업인들은 4일 남해군 창선면에서 '일본 원전오염수 해양방류 규탄 및 생계대책 마련 호소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장에는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막아내자'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방류 반대' 등의 펼침막이 나붙었고, 어민들은 '핵 오염수 결사 반대' 등의 전단을 들고 결의를 다졌다.

천명조 한국수산업경영인남해군연합회 회장은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단 하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지 말란 것"이라며 "우리 어민은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소문만으로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류 공포가 소비자 사이에 퍼지면서 수산물 소비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소비자들의 공포가 막연하다면 어민들의 공포는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안전하다는 말만 할 뿐, 피해가 얼마나 될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분석은 없다"고 비판했다.

김영준 남해군어촌계연합회 회장은 "일본은 방사능 오염수를 저장할 곳이 없어 바다로 방류한다고 하는데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며 "우리는 코로나19 기간에 수산물 소비 위축을 직접 겪었지만 희망이 있기에 버틸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 희망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의회 류경완 의원(더불어민주당·남해)은 "오염수를 실제로 방류한다면 우리 어민이 그 피해를 오롯이 입게 될 것이다. 30년 동안 계속 방류한다면 우리 국민들의 건강안전도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가장 좋은 대책은 방류를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금 일본 내 어민단체연합에서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고 중국과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그들과 연대하고 국민이 동참한다면 방류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며 도보순례를 시작한 민주당 김용민 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는데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지금처럼 일차적인 손해를 입는 어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2, 3차 손해를 입는 그 밖의 산업과 국민이 함께 공동으로 막아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비가 오는데도 어민들이 생계를 놓고 모여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 그 정도로 절박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날 모인 어민들은 오염수 방류 반대와 정부 차원의 생계 대책,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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