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제주도 수산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작년 가을부터 제주도 각 시민단체와 농,수산 단체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더니 4월 25일 제주도 모슬포수협 어업인들이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 저지 투쟁을 시작으로 5월 19일에는 제주도 시민사회 50여개 단체등이 연합해 ‘일본 핵 오염수 방류저지 제주 범도민 운동본부’가 출범하면서 6월경 일본 총영사관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지난 5월 22일에는 제주시수협 관할 도두어촌계 해녀들과 어부들이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어선을 동원해 해상 시위도 벌였다.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 소식에 제주도 사회는 마치 태풍의 첫 관문 지역답게 서서히 후쿠시마 원전수라는 태풍에 진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시 해류가 제일 먼저 도착할 가능성이 있는 제주도 성산포수협 김계호 조합장은 “일본 원전 오염수가 성산포 해역으로 도착하게 되면 수협도 존폐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김 조합장은 “원전 오염수가 제주도 해역에 도달해 제주 해역에서 어획한 수산물에서 세슘 등 방사능 오염물질이 검출되면 누가 수산물을 구매하겠느냐”면서 “이렇게 되면 수산업이 붕괴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성산포수협의 경우 원전 오염수가 제주도 해역에 도착하면 수산물을 어획해도 사 먹을 사람이 없을 경우, 어민들이 어획해 온 수산물을 처리 담당하는 수협 경제사업 부서가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돼 수협 직원들의 실업 사태가 초래돼 수협이 존폐 기로에 서게 죌 것이라고 했다.

어선을 운영하는 어민들도 동요가 일어나고 있다. 제주도 근해채낚기선주협회 고수용 회장은 원전 방류 방류 날짜가 다가오면서 마음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번 가을 동해 대화퇴 해역으로 출어할 예정인 제주도 근해채낚기어선들은 대화퇴 해역이 일본 후쿠시마와 가까운 지역이라 대화퇴 해역에서 어획한 수산물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갑갑한 심정을 토로했다.

제주도 해상산업노조 김동윤 위원장은 원전 오염수 방류로 선원들의 건강이 걱정되고 어선주들의 경영악화에 따른 어선원들의 실업 사태도 우려했다.

후쿠시마 원전수가 방류되면 육상 산업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 해수어류양식수협 한용선 조합장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양식어민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시 제주 양식어민들의 폐업을 촉진시키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 조합장은 “현재 원전수 방류에 대한 각종 루머로 인해 수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 때문에 양식수산물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양식어민들도 타격이 크겠지만 양식어민들이 생산한 광어를 매입하는 상인들과 양식업계 종사자들의 생계문제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양식광어를 제주도에서 육지로 운송하는 대형 활어차들이 많은데 양식업계의 타격은 이들 운송 업계에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전수가 방류가 되지도 않았는데 제주도 횟집 일부가 벌써 폐업과 업종 변경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한림지역에서 횟집을 운영한 업주는 원전수의 안전성이 검증이 되지 않아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며 원전수와 무관한 업종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했다.

제주도 각 수산 단체장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원전수가 우리해역에서 검출되면 수산에 관련된 모든 업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들이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되며 오염수의 국내 유입 여부를 떠나 방류 그 자체만으로도 수산물 소비 급감과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양식어업인과 모든 수산업계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강 용 주 기자/제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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