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어획량이 증가한 정어리 자원의 변동을 예측하기 위해 정치망조사, 환경DNA기법, 수산과학조사선의 연속어란채집기, 과학어군탐지기 등 다양한 장비를 활용한 집중 조사를 지난 3월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과원은 지난해에 이어 정어리의 주산란장 파악을 위해 수산과학조사선에 탑재된 연속어란채집기(CUFES)를 이용해 3월 산란장 조사를 시작해 6월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4월부터 11월까지는 통영지역의 정치망 조사를 통해 연안으로 회유하는 정어리의 자원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작년 조사에서는 6월부터 9월까지 정치망에 어획된 전체 어획물 중 정어리가 적게는 48%, 많게는 86%까지 차지했다. 올해도 4월부터 정어리가 어획물의 91%를 차지하는 등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연안 어장으로의 유입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는 5월부터 진해만을 대상으로 음파탐지기의 일종으로 물속 한 지점에 설치해 이곳을 지나가는 어류를 음파 및 수중카메라로 탐지하는 계류형 과학어군탐지기(WBAT) 3기를 설치·운용해 음향신호 분석을 통해 정어리 어군을 탐지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해수에 부유하는 DNA를 분석해 어종을 식별하는 환경DNA 기법으로 정어리의 흔적을 확인하는 등 진해만으로 들어오는 정어리 어군의 규모나 이동시기 등의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정어리는 회유성 어종으로 우리나라 남해와 동해, 일본 등 동북아시아 해역에 분포하고 있다. 플랑크톤을 주로 섭취하며, 포식자들로부터 최대한 살아남기 위해 거대한 무리를 짓고 이동하는데 그 규모가 최대 수 km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정어리는 분류학적으로 같은 목(目)에 속하는 멸치나 청어보다 산소소비량이 많아 산소부족에 취약한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어류는 홍합, 굴 등과 같은 정착성 패류나 갑각류에 비해 저산소에 견디는 능력이 매우 낮아 이동이 제한된 한정된 공간에서 산소부족으로 인한 질식사의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어획통계에 따르면 지난 50여년간(`70~`22년) 우리나라에서 정어리 어획량은 1987년에 19만4천 톤으로 연간 최대를 기록한 후 급격히 감소해 2006년에는 공식적인 어획량이 기록되지 않을 정도였다. 이후 2011년에 2천5백 톤으로 어획량이 증가하기 시작해 2017년에는 8천1백 톤까지 어획됐고, 2022년에는 1만2천 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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